대호법(大護法)의 전생 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처음으로 가비라성으로 여행을 떠나 그 곳의 니구율나무 동산에 계시면서 아버지 정반왕에게 들려준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패, 왕은 젊은 바라문에게 불멸법을 물었다.
하고 다음 게송으로 그 까닭을 물었다.
「당신은 어떤 서원과 범행을 지키는가
어떠한 선행으로 그런 과보 있는가
바라문이여, 내게 그 이치를 말하라
그대 젊은 사람은 왜 죽지 않는가.」
「바른 법을 행하고 거짓말 하지 않고
삿되고 악한 행위를 피해
온갖 더러운 업을 여의었나니
그러므로 우리의 젊은이는 안죽는다.
선한 법이나 악한 법을 들어도
선하지 않은 법에 물들지 않고
악한 벗을 버리고 선한 벗 친하나니
그러므로 우리의 젊은이는 안죽는다.
보시하기에 앞서 먼저 만족 느끼고
보시할 때는 마음으로 기뻐하며
보시하고는 뉘우치지 않나니
그러므로 우리의 젊은이는 안죽는다.
사문·바라문이나 나그네들이나
행자나 거지나 가난한 사람에게
우리는 음식으로 공양하나니
그러므로 우리의 젊은이는 안 죽는다.
우리는 아내들을 가벼이 보지 않고
아내들도 우리를 가벼이 보지 않아
어디서나 다 같이 범행 닦나니
그러므로 우리의 젊은이는 안죽는다.
이런 미덕 갖춘 여자에게서 만 아들
그는 총명하고 지혜 깊으며
많이 듣고 베다를 환히 아나니
그러므로 우리의 젊은이는 안죽는다.
부모와 또 형제 자매와
내지 처자 등 우리 모두는
오는 세상을 위해 바른 법을 닦나니
그러므로 우리의 젊은이는 안죽는다.
저 유순한 하녀·하인과
집 신하와 또 종자들 모두
오는 세상을 위해 바른 법을 닦나니
그러므로 우리의 젊은이는 안죽는다.」
그 후로 그는 바른 법을 진실로 닦는 이의 미덕을 다음 게송으로 읊었다.
「실로 바른 법은 바른 법 닦는 이를 잘 보호하고
잘 행해진 바른 법은 행복을 가져오나니
그것은 선한 행과 바른 법의 공덕으로
바른 법을 진실로 밖는 이는 나쁜 세계에 가지 않는다.
실로 바른 법은 바른 법을 진실로 닦는 이를 잘 보호하나니
그것은 마치 장마철의 큰 일산과 같다
우리 호법 동자는 바른 법을 보호 받나니
그 뼈는 남의 것이요 우리 동자는 행복하다」
이 말을 듣고 선생은
「이번의 내 여행은 행복한 여행이요, 효과 있는 여행이었다.」
하고 기쁨에 넘친 그는 호법 동자의 아버지에게 사과하고
「나는 당신을 시험하기 위해 이 염소 새끼 뼈를 가지고 온 것입니다.
당신 아들은 병도 없고 재앙도 없습니다.
그러면 당신을 보호하는 그 법을 내게도 주십시오.」
하는 말을 다라나무 앞에 적어 주었다.
그리고 며칠 동안 거기서 머무른 뒤에 득차시라로 돌아갔다.
그리하여 그는 호법 동자에게 갖가지 학예를 가르쳐 주고는 많은 종자를 빨리 보내 주었다.』
부처님은 정반왕에게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부모는 지금의 이 대왕의 가족이요, 그 선생은 사리불이며, 그 종자는 나를 모시는 사람이요, 그 호법 동자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