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동자의 전생이야기

방호동자의 전생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정진하기를 그만둔 어떤 비구에 대해서 하신 말씀이다.

그는 양반의 집 아들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집을 떠나 중이 되었다.

그는 아사리와 우파쟈야가 시키는 일들을 다하고 파아티목카를 익히 알며 만 5년을 지낸 뒤, 업처(業處)를 얻으면 숲 속으로 가서 살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아사리아와 우파쟈야에게 하직을 고하고 구살라국의 어느 변두리의 촌으로 갔다.

거기서 그의 위의와 행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어 주는 암자에 살면서 모든 보살핌을 받았다.

비철을 맞이해, 그는 선정과 정진에 의해, 3개월 동안 업처를 닦았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얻은 바가 없었다. 그는

「나는 확실히 부처님이 말씀하신 4종의 인간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이다.

숲 속에 있은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하고 하산코자 하였다. 그리하여 부처님을 찾아 고백하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옛날 바라나시에서 범여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방호 동자는 백 명의 왕자 중의 맨 끝의 아들이었다.

왕은 각 아들에게 적당한 공부를 시키려고, 각각의 대신들에게 아들들을 맡겼다.

방호의 스승이 된 대신은 보살이었고 또 현인인 학자로서, 왕자의 아버지의 위치에 있었다.

대신들은 학업을 마친 왕자들을 왕에게 보였다.

왕은 그들에게 각각 한 지방씩을 맡겨 내보내기로 했다.

방호 동자는 그 스승에게 물었다.

「선생님, 만일 아버지가 나를 지방으로 보내신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왕자님, 만일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지방을 맡기시거든 당신은 그것을 받지 말고

(대왕님. 나는 끝의 아들입니다. 저까지 지방으로 나간다면 대왕님 슬하에는 아무도 없게 됩니다.

나는 대왕님 곁에 있겠습니다.) 라고 하십시오.」

어느 날 방호 동자는 왕에게 절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왕이 물었다.

「왕자야, 너는 공부를 다 마쳤느냐.」

「대왕님, 마쳤습니다.」

「그러면 너는 네가 가고 싶은 지방을 말해 보라.」

「대왕님, 대왕님의 슬하가 비게 됩니다. 저는 대왕님 곁에 있겠습니다.」

왕은 매우 만족해하면서, 그 뜻을 승낙했다. 그 뒤로 그는 왕의 결에 있으면서 보살에게 물었다.

「선생님, 이번에는 어떻게 하리까.」

「대왕의 묵은 동산 하나를 얻으십시오.」

그는 왕에게 동산 하나를 얻어 거기서 나는 꽃과 과실로 그 도시의 유력한 사람을 사귀게 되었다.

그는 또 보살에게 물었다.

「왕자님, 왕에게 청해서 시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음식과 의복을 나누어 주십시오.」

그는 선생이 시키는 대로 했다. 그는 또 보살에게 물었다.

그래서 왕의 허락을 얻어 궁중에 있는 하인들과 말과 군대에게 많은 물건을 보시했다.

또 외국에서 오는 사신들에게는 거처할 집을 주고, 모든 상인들에게는 세금을 헐하게 해 주었다.

이와 같이 그는 보살의 충고를 따라, 모든 궁성 안팎의 사람들과 시민들과 국민들과 외국인들을 마치 쇠줄로 묶은 듯, 각각의 섭사(攝事)로써 사귀어 묶었다.

그는 모든 사람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그 뒤에 왕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 대신들은 모여 와 물었다.

「대왕님, 대왕님이 떠나신 뒤에, 우리는 누구에게 왕의 흰 일산을 주오리까.」

「그대들이여, 내 아들은 다 흰 일산에 대해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대들의 마음에 드는 자에게 그것을 주라.」

왕이 돌아간 뒤, 그들은 방호 왕자에게 황금술이 달린 흰 일산을 주었다.

방호왕은 그 뒤로 보살의 충고를 따라 정의로써 나라를 다스렸다. 다른 99명의 왕자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대신들은 방호에게 흰 일산을 주었다.

그러나 그는 맨 끝의 아들이다. 그에게 일산이 돌아가서는 안된다.」

하고, 모두 몰려와

「우리에게 일산을 돌려라. 그렇지 않으면 전쟁이다.」

라는 편지를 방호왕에게 보내고, 궁성을 둘러쌌다.

왕은 보살에게 이 사정을 알리고 어떻게 할 방법을 물었다.

「대왕님, 형님들과 싸워서는 안 됩니다. 대왕님의 아버지께서 가지셨던 재산을 백분으로 나누어 99명의 형님에게 주시고(여러분, 이 재산을 가지십시오. 나는 여러분과 싸우지 않겠습니다.) 라고 답을 보내십시오.」

그는 시키는 대로 했다. 그 때에 그 제 1맏형인 우포사타는 다른 아우들에게 일렀다.

「여러분, 임금에게 이기는 자는 없다. 저 동생은 결코 우리를 적(敵)으로 대하지 않는다.

도리어 우리에게 아버지의 재산을 보내 주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다 한몫에 흰 일산을 들 수는 없다.

우리는 저이 한사람에게 일산을 주어 왕으로 삼자. 아니, 우리는 저이를 뵈옵고 왕의 영토를 가지게 한 뒤, 우리는 각각 지방으로 돌아가자.」

그래서 그들은 마음을 돌려 성 안으로 들어간다.

왕도 또한 대신을 시켜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맞이해 들였다.

그들은 들어와 왕궁에 올라 방호왕에게 경례하고 낮은 자리에 앉았다.

방호왕은 흰 일산 밑에 있는 사자좌(獅子座)에 앉았다.

그 위풍은 담당해, 그가 바라보는 곳은 모두 떨렸다.

우포사타는 방호왕의 위용(威容)을 바라보고

「우리 아버지는 자기가 돌아가신 뒤에는 방호가 왕이 될 것을 아신고 우리에게는 지방을 주고 저에게는 주지 않았구나.」

생각하고, 다음 시를 노래했다.

「대왕이여, 생각컨대 만백성의 주인인 아버지왕은

너의 계덕(戒德)을 알아

다른 왕자들은 공경하면서

너에게는 아무 것도 주시지 않았구나

대왕이 이 세상에 계실 때

혹은 하늘이 되어 하늘로 갈 때

우리 일족(族)의 이익을 꾀해

너에게 왕의 위를 승낙했는가.

방호 너는 어떤 계행 가졌기에

우리 일족의 제 1 위에 섰는가

어찌하여 모여 온 우리 일족은

네 위를 뛰어넘지 못하는 것일까.」

이 노래를 듣고 방호왕은 자기의 것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왕자여, 나는

사문이나 선인(仙人)을 미워하지 않고

그들을 존경하고

그들의 발아래 끊어 절한다.

덕행을 즐겨하는 사문이나 선인은

덕법(德法)에 어울리고

듣기를 좋아하며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나를 가르치나니.

나는 저들 사문이나

또 선인들의 말을 듣고

조금도 그들을 업신여기지 않나니

내 마음은 법을 즐겨하기 때문이다.

코끼리 타는 군사, 말 타는 군사

차병(車兵)과 보병들

나는 언제나 그들에게

의식 주기를 게으르지 않는다.

내게 나를 돕는

대신과 고문과 종자들 있고

이 바라나시 시(市)에는

고기와 술과 물이 풍부하니라.

또 여러 나라에서

큰 상인들 오면

나는 그들 보호하고 편리보아 주나니

우포사타여, 이렇게 알라.」

우포사타는 다시 다음 시를 노래했다.

「방호여, 진실한 법으로 말미암아

너는 우리 일족에서 뛰어났구나

너는 나라 다스려라

너는 우리 일족 이익하게 하는

지혜롭고 현명한 자라.

우리 일족에 둘러싸이어

보배로운 온갖 덕을 모아 쌓은 너,

어떤 적도 너를 정복하지 못하리

마치 제석을 아수라가 정복하지 못하듯.」

그때에 방호왕은 여러 형들에게 큰 명예를 주었다.

그들은 그의 결에서 1개월 반 머물러 있었다.

「대왕님, 지방에서 일어나는 도적들은 우리가 맡아 다스리겠습니다.

대왕님은 나라정치의 즐거움을 누리소서.」

하고, 그들은 각각 지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왕은 보살의 지시를 따라 나라를 다스리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상에 태어났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시고

『그 때의 방호왕은 지금의 저 비구요, 우포사타는 사리불이며 그 외의 형제들은 이 모든 장로들이요,

충고를 준 대신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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