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과 산양의 이야기

표범과 산양의 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암산양 한 마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어느 날 목건련 장로는 산에 둘러싸여 입구가 하나뿐인 산굴집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마침 그 입구 가까이 그의 경행처가 있었다.

그 때 산양지기들은 그 산양들을 모두 그 굴속에 몰아넣어 놀게 하고, 저들은 마음대로 즐거이 놀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때에 그들은 산양을 몰아 돌아갈 때, 암산양 한 마리가 멀리서 헤매고 있었기 때문에 산양 떼의 가는 것을 보지 못하고 혼자 뒤에 남아 있었다.

표범 한마리가 그것을 보고 잡아먹으려고 그 산굴입구에 서 있었다.

또 산양도 사방을 둘러보다가 그 표범을 발견하고 용기를 내서 뿔을 세우고는 바로 정면으로 표범을 향해 힘차게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덤불 속으로 뛰어들어 재빠르게 달아나 산양들 속에 끼어들었다.

장로는 그 하는 짓을 보고 이튿날 부처님께 나아가 이 이야기를 하니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 보살은 마갈타국의 어떤 큰 부자집에 태어났다.

그는 성장하여 애욕을 끊고 출가하여 선인이 되어, 선정과 신통을 얻고 오랜 동안 설산 지방에 살다가 소금과 식초를 구하여 왕사성에 들어가 어떤 굴속에 암자를 짓고 살고 있었다.

그 때 이상의 그것과 똑같이 어느 날 어떤 산양지기가 산양을 놓아먹이고 있을 때, 한 마리 암산양이 뒤에 떨어져 있었다. 이것을 본 표범 한마리가 그것을 잡아먹으려고 그 굴 입구에 서있었다.

그 암산양도 그 표범을 보고

「아아, 이제 나는 죽었다 한 가지 방편으로 저 표범과 잘 타협하여 온순하게 만들어 내 목숨을 건지도록 하리라.」

하고, 멀리서 인사하면서 가까이 다가가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기분 좋고 씩씩한 저 아저씨님

어떠신가 그동안 안녕하신가

아저씨의 안부를 어머니도 물었네

아저씨 안녕하기 우리들 원이거니.」

이 말을 듣고 표범은

「저 교활한 계집애 나를 아저씨라 불러 속이려하는구나.」

내 사나운 성질도 모르면서 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너는 내 꼬리를 마구 짓밟아

암산양아, 너는 나를 해쳤다

너는 이제 새삼스레 어머니 말로

이 자리를 벗어나려 생각지 말라.」

「아저씨는 나를 향하여 앉았고

나는 아저씨 향하여 왔으며

아저씨 꼬리는 뒤에 있거니

어떻게 내가 밟을 수 있을까.」

그러자 표범은

「무릇 사대주(四大洲)의 미치는 곳

바다고 산이고 그 어느 곳에나

내 꼬리는 없는 데 없나니

어떻게 너는 피할 수 있는가.」

이 말을 듣고 암산양은

「이 나쁜 놈은 달콤한 말에는 넘어 가지 않는다. 마구 적이 되어 이야기하자.」

생각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이전에 우리 부모와 형제는

이러한 말을 내게 하였다

나쁜 놈은 그 꼬리가 길다고

그래서 나는 저 허공으로 왔다.」

그때에 표범은

「나는 네가 허공으로 온 줄을 안다. 그러나 그렇게 올 때에 너는 내 먹이를 방해하며 온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암산양은 죽음의 두려움에 몸을 움츠리며 다른 핑계도 더할 수 없어

「아저씨, 그런 난폭한 것은 말아 주십시오. 아무쪼록 내 목숨만은 살려 주십시오.」

하며 울부짖었다. 그러나 표범은 흐느껴 우는 그 어깨를 붙잡아 죽여 먹고 말았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그때의 그 암산양은 바로 지금의 저 암산양이요, 그 표범도 지금의 저 표범이며, 그 수행자는 곧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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