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찰 비구의 본생
이 이야기는 전생에 나찰로 있던 사람이 금생에 사람으로 태어나 비구가 됨으로써 그 습성이 남아 탐욕 축적의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까닭에 부처님께서 깨우쳐 주신 설화이다.
『옛날 카시국 바라나시에서 부라후마다타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임금님은 마힌사사왕자와 챤다 두 왕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런데 왕후가 죽자 왕은 다시 후비를 보아 거기서 수리야 왕자를 낳고 매우 만족한 어조로, 당신이 무엇이고 요구하는 것이 있으면 내가 선물해 주겠다고 하였다 왕후가 청했다. 두 왕자가 집을 떠나려
「저에게 선물을 주시려면 이 왕자에게 왕위를 주십시오.」
「저 두 왕자는 어떻게 하고?」
그렇지만 너무도 여러 차례 간청하므로 혹 먼저의 두 왕자에게 장애가 있을까 하여 왕자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이 집에 있으면 무슨 일이 생길런지 모르니 깊은 산속에 들어가 도를 닦다가 인연이 되면 나오너라」
하니 수리야도 울면서 따라나셨다.
세 왕자가 열심히 도를 닦는데 두 형제가 물귀신에게 홀려갔다.
마힌사사가 조심스럽게 물가에 이르자 야차가 나뭇 꾼으로 변하여 물었다.
「그대는 천법(天法)을 아는가?」
「압니다.」
「무엇이 천법입니까?」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갖고 결백한 법을 오로지 생각하는 이 세상에 가장 고요한 착한 사람 그런 이를 천법을 지닌 이라 하느니라.」
귀신은 이 설법을 듣고 깨끗하고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켜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을 알았으니 당신의 동생 중 누구를 먼저 풀어줄까요.」
「어린 동생이다.」
「당신은 천법을 아는 사람이 순서도 모릅니까?」
「우리가 여기 온 것은 어린동생 때문이니 그가 곧 나이 많은 동생이나 다름없다.」
「정말로 착하십니다. 둘이 내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리하여 세 형제는 살아났고 그 뒤 아버지께서 열반하신 뒤에 본국에 와서 챤다는 부왕이 되고 수리야는 국무장관이 되고 형님은 임금이 되었다.」
부처님은 이 법문을 마치고『그때의 귀신은 저 재물을 좋아하는 비구이고 수리야 왕자는 아난다이고 챤다는 사리불이며 맏아들은 나다.』하였다.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