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라열매의 본생

암라열매의 본생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선처(先妻)의 애착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부처님은 그 비구에게

「비구여, 여성은 지키기 어려운 것이다.

비록 그것을 지킬 수 있어 지키더라도 계속 지키기는 어려운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앵무새로 태어났다.

가시국의 어떤 바라문은 마치 친자식처럼 보살과 그 아우를 길렀다.

그리고 보살의 이름을 폿타파타라 하고 그 아우를 라다라 불렀다.

그런데 그 바라문의 아내는 품행이 매우 나빴다.

어느 때 그 바라문은 장사하러 먼 길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으므로 그들 형제를 불러놓고 말하였다

「만일 내가 없는 동안에 너희 어미가 나쁜 짓을 하거든 그것을 못하도록 해다오.」

「예, 아버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면 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힘이 미처 가지 못할 때에는 잠자코 보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고 보살은 대답하였다.

그리하여 바라문은 그 아내의 감독을 앵무들에게 맡기고 먼 길을 떠났다.

그가 출발한 그 날부터 그 아내의 난행(亂行)은 날로 더해갔다.

밖에 나가서나 집에 있어서나 아무 제한이 없었다.

그녀의 행동을 보다 못해 아우 라다는 보살에게 말하였다.

「형님, 아버지는 떠나시면서 만일 어머니가 나쁜 짓을 하면 그것을 못하도록 하라고 우리들에게 일러 두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머니의 난행은 날마다 더해갈 뿐입니다. 우리는 말리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너는 아직 지혜도 얕고 경험도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실로 어머니는 붙잡고 있어도 그대로 지킬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보살은 라디가 어머니에게 충고하려는 것을 제지시켰다.

그리하여 그녀는 남편이 없는 동안 마음대로 놀아났다. 바라문은 돌아와 보살을 불러 물었다.

「그 동안 너희 어머니는 어땠었나.」

보살은 바라문에게 그 동안의 일을 사실대로 모두 이야기하고 다시

「아버지, 아버지는 왜 저런 여자와 함께 사십니까.

우리는 지금 어머니의 나쁜 행실을 다 말했기 때문에 이제는 여기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하고 그 바라문의 발 아래 정중히 경례하고는, 그 아우라다와 함께 숲을 향해 날아가 버렸다.』

부처님은 이 설법을 마치시고

「그 때의 그 바라문 부부는 지금의 저 두 부부요, 그라다는 아난다며 풋타파타는 바로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