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비구의 전생이야기

고양이 비구의 전생이야기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떤 속이는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그 때에 부처님은

『비구들이여, 그가 속이는 것은 지금만이 아니요, 전생에도 그러했다.』

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쥐로 태어나 지혜를 갖추고, 마치 돼지새끼만한 큰 몸으로 수백 마리의 종자를 데리고 어떤 숲 속에 살고 있었다.

그 때에 어떤 승냥이 한 마리가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이 쥐 떼를 보고

「그들을 속여 잡아먹으리라.」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쥐들이 사는 근처에서 동쪽을 향해 바람을 마시면서 외발로 서 있었다.

보살(쥐)은 집에서 나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그것을 보고,

「덕이 있는 이 일것이다.」

생각하고 가까이 가서 물었다.

「당신 이름은 무엇입니까.」

「내 이름은 유덕(有德)입니다.」

「네 발로 서지 않고 왜 한 발로 서 있습니까.」

「내가 네 발로 서면 이 땅이 버틸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 발로 서 있습니다.」

「그러면 왜 입은 벌리고 서 있습니까.」

「나는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다만 바람만 마시고 삽니다.」

「그러면 왜 동쪽을 향해 서 있습니까.」

「태양에 예배하려는 것입니다.」

보살은 이 말을 듣고

「덕 있는 이임에 틀림없다.」

생각하고, 그 뒤로는 쥐 떼들과 함께 아침저녁으로 그에게 봉사했다.

그런데 그들이 봉사하고 돌아갈 때에는 승냥이는 맨 뒤에 있는 쥐 한 마리를 잡아먹고는 입을 닦고 서 있었다. 쥐들 수가 차츰 줄어졌다.

그들은

「이전에는 우리 집이 이처럼 넓지 않고 매우 비좁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처럼 여유가 있어 꽉 차지 않는다. 이것은 무슨 까닭일까.」

하고 이 사정을 보살에게 알렸다. 보살은 그 까닭을 이상히 생각하고 승냥이에게 의심을 두었다.

그리하여 한 번 시험해 보리라 하고 경례할 때에, 다른 쥐들을 앞세우고 자기는 맨 뒤에 있었다.

승냥이는 그에게 달려들었다.

보살은 그것을 보고

「오오, 승냥이여, 너의 이 율법(律法) 수행은 범에 기초를 두지 않은 것이 아닌가 남을 속이기 위해 법을 내세우고 돌아다니는 것이다.」

하고 승냥이 머리를 덮쳐 그 목의 동맥을 물어 끊고 그 목숨을 빼앗았다.

쥐들은 몰려와 승냥이를 갈갈이 찢어 먹고 떠났다.

부처님은 이 설법을 마치고

「그 때의 그 승냥이는 지금의 저 속이는 비구요, 그 쥐의 왕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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