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 전생이야기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아쟈파라 용나무 일에서 있었던 세 마녀(摩女)의 경(經)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부처님은 다음 글귀로 시작되는 그 경을 인용하셨다.
애(愛)·혐오(嫌惡)·염(染)등 세 마녀는
눈부실 만큼 아름답게 빛나며 나타났다.
그러나 떨어진 솜털을 바람이 날리듯
부처님은 그녀들을 곧 물리치시다.
이렇게 부처님은 그 경을 최후까지 말씀하셨다.
그 때에 비구들은 법당에 모여
「법우들, 천녀처럼 아름다운 세 마녀는 온갖 모습을 나타내어 부처님께 가까이와 유혹하려 했으나
부처님은 눈도 거들떠보지 않으셨다. 부처님의 위력은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하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부처님은
「비구들이여, 일체의 번뇌가 없어졌고 일체의 지혜를 얻은 나로서 마녀를 거들떠보지 않는 것은 아무 이상할 것이 없다.
전생에 나는 아직 번뇌가 없어지지 않고 보리를 구하고 있을 때에도, 강관을 자재(自制)하여 천녀처럼 아름다운 여자를 거들떠보지 않았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큰 왕을 얻었다.」
하고 그 과거의 일을 이야기 하셨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그 백 명 형제 중의 맨 끝이었다.
자세한 것은 뒤에 나오는 득차시라 전생 이야기에 나온 것과 같다.
그 때에 득차시라의 시민(市民)들은 시외에 사는 보살을 찾아가 왕권(王權)을 바치고 부유식(傳油式)을 거행하였다.
그 뒤에 그들은 친상의 도시처럼 득차시라를 장식하고 그 궁성을 제석천궁처럼 장엄하였다.
그리하여 보살은 득차시라시에 들어가 그 궁성의 누각 위에서 새하얀 일산을 받들고 보석을 뿌려 새긴 옥좌(玉座)에 올라 천왕 같은 위의로 자리에 앉았다.
또 대신·바라문·거사·찰제리의 왕자들은 온갖 장식으로 아름답게 꾸미고 왕의 주위에 늘어섰고, 천녀와 같은 1만 6천의 아름다운 무희(舞姬)들은 모두 무용·가요·음악의 명수(名手)로서 최상의 기예에 정통하여, 일제히 춤추고 노래하며 음악을 연주하였으므로, 궁성은 마치 천둥치는 큰 바다 복판처럼 울렸다.
보살은 이처럼 빛나는 자신의 영광을 보고 마음속으로
「내 만일 천녀처럼 아름다운 그 야차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더라면 스스로 죽음을 불렀을 뿐 아니라 이런 빛나는 영광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그 벽지불님의 교훈을 지켰기 때문에 이런 영광을 얻은 것이다.」
하고
「그 때에 득차시라에 가서 왕권을 얻은 그 장자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