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가 죽어서 사람이 되다
당나라 정관 말 명도(明這)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자비심이 많아서 항상 중생 제도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도 즐겨 금강경(金剛經)을 읽었다.
하루는 어미를 잃은 비둘기 새끼 두 마리가 집안으로 들어오는지라 스님은 잡아 부드러운 둥우리에 넣어놓고 죽을 쑤어 먹여 일렀다.
그런데 이들은 스님이 경을 읽을때는 지저귀는 소리도 그치고 가만히 독경리만을 듣고 있었다.
갸륵하게 여긴 스님
「어서 빨리 날개가 나서 자유스럽게 나는 것을 배워라.」
하였다. 그런데 얼마 있다가 이 새들은 하늘로 날아가려다 그만 땅에 떨어져 죽었다.
불쌍히 여긴 스님은 땅에 묻고 경을 읽어주었다.
그런데 하루는 스님의 꿈에 어떤 아이들이 들어와서,
「저희들은 옛날 스님께서 길러주신 비둘기입니다. 스님께서 경을 읽어주신 공덕으로 인도 환생하여 여기서부터 동쪽으로 십리쯤 떨어진 모씨집에 태어났습니다.」
하고 사라졌다. 스님은 하도 꿈이 역력하여 수년 후에 그 집을 찾아가 보았더니 과연 쌍둥이가 둘이 있었는데 이름을 합아(鴿兒)라 불렀다.
이유를 물은 즉,
「비둘기 두 마리가 품안으로 들어온 꿈을 꾸고 이 아이들을 낳기 때문입니다.」
하였다.
그런데 애들은 그 스님을 보고 보통으로 따르지 아니했다.
<金剛經靈騎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