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머리를 바꾸고 외국어에 능통한 구나발다라
구나발다라(求那跋多羅)는 남천축국 왕족이다.
20세에 출가, 3장에 통달하고 30세에 국왕이 죽자 왕의 후계자로 지목받았으나 듣지 않고 산중에 숨어 있다가 뒤에 사자국(獅子國)에 가서 어머니에게 계(戒)를 주고 왕권을 계승케 한 뒤 424년 송 문제의 초청으로 중국에 와 이름을 공덕개(功德鎧)라 불렀다.
왕이 신자를 보내 영접케 하니 사자는 왕의선 등과 함께 승도 700명을 모아 충고 화엄경을 강의하여 달라고 청하였다.
그러나 공덕개는 아직까지 중국어를 몰라서 강의를 하지 못하고 심히 부끄럽게 생각하고 아침저녁으로 관세음보살님께 참회 하고 정성껏 기도를 하였더니 하루 밤은 꿈에 신선이 칼을 잡고 다른 사람의 머리와 자기 머리를 베어 바꾸어 붙여 주었다.
공덕개는 이로부터 중국어에 능통하여 보살선계경(菩薩善戒經) 사분비구니 갈마법(團分比丘尼鞨磨法)등 10부 18권의 불경을 번역하고 법화경 십지경(화엄의 十地)등을 종횡무진으로 설하여 천하에 명성이 두루 하였다.
하루는 제왕이 물었다.
「나는 계행을 가지고 살생을 않기로 결심 하였는데, 국정을 맡은 국인의 몸으로 뜻을 얻지 못하니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제왕은 사해로 집을 삼고 만 백성을 아들로 생가하면 이 이상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였다.
왕이 그 후부터 그러한 마음의자세로 선정을 베푸니 군신은 화합하고 감옥은 비고 우순풍조하여 천하가 태평하니 공덕개가 제왕을 보고,
「이것이 모두 재계요, 불살생입니다.」
하고 기원사에 돌아가 65세를 일기로 죽었다.
<華嚴經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