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최영사와 야광귀

개성 최영사와 야광귀

황해도 개성으로부터 남쪽으로 조금 가면 그곳에 덕적산 이라는 산이 나타난다.

그 산 위에 최영을 모시는 사당이 있는데 그 이름을 최영사(崔榮詞)라 했다.

이 사당은 옛날부터 영험이 있다 하여 지역민들로부터 숭상되었던 유일한 기도장소였다.

이 사당의 옆에는 침실이 있다.

이는 최영의 혼백이 은밀한 정을 즐기는 곳으로 그곳에는 언제나 지역사람들로부터 바쳐진 처녀가 거주하며 봉사하는 것이다.

그 처녀가 늙거나 병이 들면 다시 묘령의 처녀로 바꾸는 것으로 되어 있다.

시녀가 말하는 것에 의하면 밤이 되면 언제나 최영 장군의 영(靈)이 내려와 그녀와 교혼을 한다는 것이다.

지역사람들이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처녀 봉사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신의 노여움을 사 큰 재앙을 입는다 한다.

그러므로 지역민들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처녀제물만은 빠뜨리지 않았다 한다.

이 같은 풍습은 조선시대의 초기부터 약 300년간이나 계속되어 왔으나 그후 점차 그 영험이 없어졌다고도 한다.

또 야광귀라는 귀신은 밤이 되면 사람이사는 집의 대문을 기웃거리며 들여다보고 짚신을 훔치는 취미를 가진 귀신이다.

그런데 만약 이 귀신에게 짚신을 도둑맞으면 그 사람은 재앙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어린 아이들은 이를 무서워하여 저녁이 되면 자기의 짚신을 모두 방안에 두고 등불도 일찍 끄고 판다.

그리고 이러한 재앙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문 바깥에다 커다란 키를 걸어두면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야광귀가 그 키를 보면 키의 눈(구멍)을 헤아리는데, 그 눈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그 수를 헤아리는 동안에 잊어버리고 또다시 처음부터 헤아리기를 몇 차례로 반복한다.

그러는 동안에 날이 새고 닭이 울고 마는 것이다.

이 닭 우는 소리를 들으면 야광 귀들은 도망가기 때문에 방안을 들여다볼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다.

<朝鮮의 鬼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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