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손의 집에 나타난 대낮의 요괴
창손(昌孫)은 정승을 30년이나 지낸 당대에 있어서 대단한 세도가였다.
그런데 그의 나이가 90이 되었을 때 어느 날 그의 집에서 홀연히 요괴가 나타났다.
이 요괴는 대낮에 나타나 돌을 던지곤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구나 그것은 요괴의 장난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과거에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세도가였던 창손이
<아무리 늙었지만 요괴 따위에게 겁을 먹을 소냐!>
하며 크게 격분하여 재빨리 지붕 위로 올라가 꼭대기에 있는 도깨비 기와(盖瓦)를 불에 태우고 말았다.
그 후 소문이 자자했던 그 요괴의 장난은 가라앉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