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운스님의 소신공양
당나라 스님 복운(福運)은 대주 총인사(代州 總因寺) 스님으로 몸에 병이 들어 여러 해를 고생하더니, 필경에 오대산에 가서 죽기를 기약하고 수도하였다.
하루는 금강굴(金剛窟)앞에서 예참하다가 피곤하여 잠이 들었는데 어떤 사람이 물로 몸을 씻어주는 꿈을 꾸었고, 깨어나자 숙명통(宿命通)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일을 생각하니 과거에 법사가 되어 신도들의 이양(利養)을 탐내어 부정한 생각으로 법을 말하였고, 그 과보로 죽어서 소가 되고 개가 되어 그 빚을 갚고 이번 생에 사람이 된 것이었다.
그런 줄을 알고 슬프고 놀라움을 이기지 못하여 몸으로써 문수보살께 공양하여 지난 세상의 죄를 참회하기로 작정하고 백일동안 향을 복용한 다음 장작을 쌍아 놓고 그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않아서 손수 불을 지르고 고요하게 죽으니, 이목구비에서 광명이 나와 하늘에 비치고, 구경하는 사람의 슬퍼하고 찬탄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였다.
<문수성행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