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관대사의 왕생극락

달관대사의 왕생극락

명나라 해염에 사는 장원(張元)은 동생장정(張貞)과 같이 물고기 잡는 것을 업으로 삼아왔다.

그런데 하루는 형제가 고기를 잡다가 밤이 되어 돌아오는데 청송당(淸松塘)에 이르니 이상한 광채가 해와 달처럼 번졌다.

자세히 보니 그 아래 조개 같은 구슬이 달려 있었다.

그물을 던져 건져본 즉 금갑 한개가 딸려 나와, 하도 이상하여 자세히 보니 금으로 쓴 금강경 1권이 들어있었다.

그들은 존경스레 받들어 집에 갔다 놓았는데 그날 밤 꿈에 금갑옷을 입은 신이 나타나서 말하였다.

「너는 생전에 장수사(張水師)와 강단(講壇)에 힘썼으나 도심이 없었다. 그러나 인연 따라 너에게 이제 대법을 주니 정성껏 지송하라.」

「제가 원래 글자 한자를 배우지 못하여 성명 한 자도 쓰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것을 읽을 수 있습니까?」

금갑신이 입을 벌리고 금으로 된 환약 한 개를 입에 넣어 주었다.

그런데 그것이 입으로 들어가자 이상한 향냄새가 뱃속까지 뻗쳤다.

깜짝 놀라 깨어보니 한 가닥 꿈이었다.

그러나 너무도 역력하여 책을 내어 펴서 보니 이상하게도 배운 것과 같이 전부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그는 갑신년 달관대사(達觀大師)가되어 매일 송경에 힘쓰다가 정축년 7월,

「내가 살생업을 버리고 금강경을 읽은 공덕으로 서방 극락세계 연화대에 나리라.」

하고 곧 열반하였다.

<금강경영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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