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안사 철불의 영험

도피안사 철불의 영험

1960년대 후반 무렵 이곳 민통선 안에 들어와 사는 사람들은 몹시 가난한 이들이어서, 초등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탄피를 주워다 파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그 중 천씨(千氏) 성을 가진 당시 13세의 초등학생이 끼어 있었는데, 이 소년은 늘 탄피를 줍기 위해 오가면서 도피안사 부처님께 절을 하고 다녔다. 그저 배만 고프지 않게 해주십사 빌면서….

그러던 어느 날 그만 부처님께 절을 하다가 졸음이 와서 잠이 들고 말았다. 당시는 군법당인지라 당번 군법사는 소년이 법당에 들어간 뒤 나오지 않아 이상히 여겨 가보니 자고 있기에 깨워서 보내었다.

잠이 덜 깬 소년은 잠결에 일행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탄피를 주우러 다니는 길로 달려가다가 그만 나무등걸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무릎을 털며 일어나려 하는데 무슨 쇠끈이 보여서 그것을 당겨 보니 누런 훈장이 하나 달려 나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것을 집으로 가지고 와서 부모와 사람들에게 보였는데 알고보니 엄청난 양의 순금 훈장이었다.

이에 소년의 집은 그것을 처분한 돈으로 땅을 여러 마지기 사서 밥은 굶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은 천진한 소년의 기원을 도피안사 부처님께서 들어주셨던 것이라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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