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에 해가 뜨다
청나라 요휘(了彙:대사는 호를 도박(度博)이라 하는데 북경의 서산 계대사(西山 戒臺寺)에 있었다.
건륭 27년(1762) 여름에 오대산에 가서 문수보살상에 예배하고 대라정(大螺亭)에 이르러 신기한 등불을 보려 하였다 밤이 깊도록 향을 사르고 기도하면서 수십번 절을 하였더니, 서산마루에 별안간 해가 나타나 광채가 찬란하고 마음이 상쾌하여 마치 삼매에 든 듯하였다.
곧 동행들을 불러서 보라고 하니 해가 문득 없어졌다.
이튿날 비마암(諒魔畿)을 지나서깊은 골짜기를 건너가는데 수십 걸음 앞에서 4,5 인이 길을 닦더니, 가까이 가매 문득 보이지 않았고, 바로 용동(龍洞)에 올라가서 분향하고 보살을 뵈오려 하니, 문수보살이 역력하게 나타나서 감격스럽게 친견하였다.
<문수성행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