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중턱에서 황금등을 본 조원대사

오대산 중턱에서 황금등을 본 조원대사

청나라 조원(照遠)화상은 산서성 태원(山西省 太原) 사람으로 속성은 왕씨다. 조원촌(棗園材) 영녕사(永寧寺)에서 중이 되고 벽운(碧雲)화상의 법을 받았는데 태원군 대숭선사(大崇善寺)의 탑 속으로 들어갔다. 화상은 남달리 영특하고 세상 일에는 매우 담박하며 명산 승리를 목마르게 갈망하여 유명한 산을 모두 찾아 보았다.

오대산에는 특별한 관심이 있어 열세 번을 들어갔고 여름에 안거한 것만도 아홉 차례였다. 건륭 35년 170여 명을 만났는데 화상에게 말하였다.

「저희들이 여기 와서 사흘 동안 등불을 뵈오려 하였으나 한번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나는 열세번을 들어왔는데 올 적마다 보았노라 그대들이 등불을 보려면 나를 따라오너라. 」

여러 사람들은 듣고도 따라오지 않았고. 오직 정종주(程宗周)만이 따라왔다. 대라정에 이르러 초저녁에 등불을 뵈 오려고 기도하는데 세 번 쯤 절하였을 적에 오대(五출)에 무수한 황금 등불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종주는 등을 보고 대단히 좋아하면서 대회로 돌아갔다.

호화상이 범선령(梵仙嶺)을 가리키면서 여러 사람에게 말하기를

「여기가 보살이 가끔 나타나는 곳이다.」

하니, 여러 사람들은 행여나 하고 바라보는데 구름 속에 금색 사자가 보이면서 풍경 소리가 은은히 들리고 하늘에는 찬란한 광선이 퍼지고 있었다.

여러 사람이 엎드려 절하고 보니 구름이 스러지고 다시 나타나지 아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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