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꼭대기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은 법충스님

산꼭대기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은 법충스님

수(隨)나라 법충(法充)스님은 구강(九江)사람으로 노산 화성대사에서 항상 법화경을 독송하였는데, 늘 여러 스님들에게,

「항상 조심하여 몸을 깨끗하게 하고, 세상의 악행에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오.」

하고 타일렀으나, 그의 말에 순종하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스님은 산꼭대기 향로봉에 올라가서,

「이 몸은 괴로움의 근원이니 산꼭대기에서 떨어져 몸을 가루로 하여 서방정토에 나게 하여 주시옵소 서.」

하고, 훌쩍 공중에 뛰어올라 떨어졌다.

그러나 머리는 위로 발은 아래로 하여 떨어져서 몸이 조금도 상하지 않았다. 여러 스님들이 이 광경을 보고 감탄하여, 법충스님의 경계를 잘 지키고 법화경을 독송하여 수행에 정진하였다.

스님은 개황(開皇, 서기 581~600) 말년에 서쪽을 향하여 단정히 앉아 열반에 들었다. 무더운 한여름이었는데도 몸이 썩지 않고 기이한 향기가 도량 안에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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