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스님의 원력

보현스님의 원력

보현보살은 문수보살과 함께 부처님의 좌우보처로서 문수보살이 부처님의 지덕(智德)과 체덕(體德)을 맡음에 대하여 보현보살은 이덕(理德)과 장덕(長德) 행덕(行德)을 맡고 있다.

중생들의 목숨을 길게 해주는 덕을 가졌으므로 연수보살(延壽菩薩)혹은 연명보살(延命菩薩)이라 부르기도 하고 코끼리를 타고 연화좌에 앉아 있으므로 상왕보살(象王善薩) 연좌보살(蓮座菩薩)이라 부르기도 한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시고 보리수 아래서 화엄경을 설하실 때 보현보살은 다음과 같이 부처님을 찬탄하고 발원을 하였다.

번뇌의 어둠 없애고

널리 일체의 법을 비치사

중생을 편안케 해 주시는 부처님.

한없는 겁(却)사이에

여래 세상에 나시니

비유하면 우담바라와 같아

보기 어렵고 만나기 어렵네.

모든 중생을 위하사

영겁에 고행을 거듭해

모든 세상에 수순하셔도

그 마음은 물들지 않네.

찼다가 또 기우는 허공의 달 그림자

천강(千江)에 비추어 작은 반딧불 가리우네.

찾다가 또 기우는 붓다의 지혜의 달

곧은 마음 물에 비춰 삼승(乘)의 가르침 가리우네,

비유하면 모든 보배를 감춘 깊은 바다가

모든 중생의 모형을 다투는 것처럼

모든 공덕의 보배를 갈무려

깊은 인연의 바다 맑은 불신(佛身)에 안 나투는 상 없네.

이렇게 찬탄하고 다음과 같은 열 가지 서원을 발원했다.

첫째 붓다님께 예배공양하고

둘째 붓다를 찬탄하며

셋째 여러 가지로 공양하고

넷째 업장을 참회 하고

다섯째 남의 공덕을 같이 기뻐하고

여섯째 설법해 주기를 청하며

일곱째 붓다가 세상에 오래 계시기를 청하고

여덟째 붓다를 본받아 배우고

아홉째 항상 중생의 뜻에 수순하고

열째 모두 다 회향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을 붓다를 예배하고 공경한다 하는가? 온 법계 허공계 시방 삼세 모든 불국토의 수 없이 많은 붓다님들께 보현의 서원과 수행의 힘으로 깊은 신심을 내어 눈앞에 뵈온 듯이 받들고 청정한 몸과 말과 생각으로 항상 예배 공경하는 일이다.

또 붓다를 찬탄한다는 것은 온 법계 허공계시방 삼세의 모든 불국토에 수 없이 많은 붓다들이 계시는데 그 붓다들이 계시는 곳마다 많은 보살들이 모시고 있는 것을 깊은 지혜로 눈 앞에 계신 듯이 알아보아 변재천녀(辯才天女)보다 뛰어난 말로 오는 세월이 다 하도록 그치지 않고 붓다의 공덕을 찬양하는 것 이 다. 그리고 여러 가지로 공양한다는 것은 이와 같은 모든 붓다님들께 꽃과 음악, 향 등, 우유, 기름, 음식 등 여러 가지 공양거리를 가지고 공양하는 것인데 특히 이 공양 가운데는 법공양(法供養)이 제일이라 하였다.

법공양은, 붓다의 말씀대로 수행 하는 공양, 중생을 이롭게 하는 공양, 중생들을 거두어주는 공양, 중생들의 고통을 대신 받는 공양, 착한 일을 하는 공양, 보살의 할일을 버리지 않는 공양, 보리심에서 떠나지 않는 공양 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붓다의 법을 존중하는 일이 붓다를 출현케 하는 일이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붓다를 공양하는거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물질적 공양보다 뛰어나다 한 것이다.

다음, 업장을 참회한다는 것은 지나간 세상 끝없는 세월에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탓으로 몸과 말과 생각으로 지은 일체의 악업을 청정한 입으로 참회하고 붓다의 계율에 안주하는 것이다.

그리고 남의 공덕을 기뻐한다는 것은, 모든 붓다님들이 처음 발심하고지혜를 위해 복덕을 부지런히 닦을 때에 몸과 목숨도 아끼지 않고 한량없는 겁을 지내면서 헤아릴 수 없는 머리와 몸, 눈과 팔다리사지를 보시하고 갖가지 어려운 보살행을 닦아 위 없는 보리를 증득하고 마침내 열반에 들어 사리를 나누어 공양했으니 이와 같은 착한 일을 모조리 기뻐하고 시방세계 중생들이 지은 털끝만한 공덕이라도 내일처럼 같이 기뻐하며 성문, 연각, 보살들이 그 행하기 어려운 고행을 하면서 가장 높은 보리를 구하던 그 넓고 큰 공덕을 모두 같이 따라 기뻐하는 것이다.

<화엄경 보현행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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