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거타국 상인들이 본 관세음보살

조거타국 상인들이 본 관세음보살

옛날 조거타국(濬拒託國)에 큰 상인이 있었는데 천신에게 기도하여 복을 전념(專念)으로 구하고 불법은 경멸히 여겨서 인과를 믿지 않았다.

어느 때 여러 상인들과 같이 장사를 떠났다. 배가 남해에 이르렀을 때 풍랑을 만나서 바닷길을 잊어버렸다. 그래서 3년이나 파도위에 떠돌아 다녀 먹을 것도 없어졌다.

배를 탄 사람들은 낮이나 밤이나 전심전력하여 천신에게 빌었다.

그런데 마음만 괴롭고 조금도 공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중에 홀연히 눈앞에 큰 산이 보였다. 육지를 보지 못하던 사람들은 크게 기뻐서,

「자! 저기 산이 보이니까, 우리 배를 갔다대자. 」

고 하였다.

「아니! 산이 아니다. 저것은 마갈이다. 산과 같이 달린 비렁과 높은 재로 보이는 것은 수염이며 두개의 해와 같이 빛나는 것은 눈의 광명이다. 」

하고 말이 끝나기 전에 배는 나뭇잎 같이 흔들렸다. 거기서 큰 상인이 모두 사람들에게

「나는 관세음보살은 이같이 위태로운 액을 구해준다고 들었다. 여러분은 지성으로 보살 명호를 불러라.」

고 말했다. 그때에 여러 사람들은 소리를 맞추어 관세음보살을 불렀다. 그 뒤에 산도 없어지고 두개 해도 없어졌다.

그리고 뜻밖에 사문의 위의를 갖춘 사람이 허공에서 내려와 빠져죽을 사람들을 구하여 번개같이 본국에 돌아가게 되었다.

<大唐西域記 第八>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