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정진으로 병을 낫고 명을 연장한 도태스님
동진(東晋)의 상산(常山) 형당정사(衡唐精舍)에 석도태(釋適泰)라는 스님이 있었다.
의희년중(義熙年中, 405~418) 어느 날 밤 꿈을 꾸었는데, 어떤 사람이 나타나서 하는 말이 그대 나이 6·7(즉, 42세)에 목숨이 다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상하게도 그가 42세 되는 해에 우연히 병이 들어 매우 위독하게 되었다.
그는 꿈이 틀림없구나 하는 생각으로 이왕 죽을 목숨이니 자신의 소유인 재물 될 만한 물건들을 시주하여 복이나 짓기로 작성 하였다.
그럴 때 그의 친구가 와서 말하였다.
「62억의 보살에게 공양하는 것이나, 관세음보살을 한번 칭념하는 공덕이 똑같다고 들었는데, 그대는 어찌 관세음보살에게 귀의하지 않는가? 진심으로 관세음보살에게 의지한다면 반드시 수명이 연장될 것이다. 」
도태스님은 그 말에 느낀 바가 있어서 지극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을 칭념하였다. 앓는 몸을 일으켜 앉아서 밤낮으로 관세음보살을 전념으로 정진하였다. 그야말로 용맹정진이었다.
그러하기를 나흘째 되는 날이었다.
그가 앉아 있는 맞은편의 방문 위에 드리운 휘장 밑으로부터 사람이 방 안으로 들어서는 흔적이 보였다. 금빛이었고 광명이 온 방안을 비추었다. 그와 함께 말소리도 들렸다.
「그대는 관세음보살을 염하는가?」
도태스님은 얼른 일어나 휘장을 걷어 올렸다.
그러나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환상을 본 것은 분명히 아니었는데,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놀라움과 희비가 엇갈려 자기 자리에 다시 주저앉았다. 그 순간, 그의 몸에서는 땀이 비오듯 하였다. 땀을 한동안 흠뻑 흘리고 난 그의 몸은 매우 가뿐하였다. 몸이 날듯이 가벼워진 것과 동시에 그의 병은 씻은 듯 나아 있었다.
그와 같이 관세음보살의 성스러운 힘을 입고 병에서 완쾌된 그는 오래까지 살았다는 것이다.
<續光世音應驗記, 冥在記, 唐高僧, 法苑珠林 卷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