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순이 관세음을 생각하고 적진에서 구조되다

난순이 관세음을 생각하고 적진에서 구조되다

동진(東晋) 때 난순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려서 불법을 신봉하였는데, 일찍이 지은 복으로 부평(富平)의 현령(縣令)이 되었다.

그가 정벌군을 따라 싸움터에 갔을 때의 일이다. 강물에서 배를 타고 적군과 부딪쳤는데 전세가 매우 불리하였다. 배는 불에 타고 적군은 핍박해 왔다.

마침, 강물 한 가운데에 있었는데, 풍랑 또한 매우 심하였다.

도저히 살아날 수가 없는 두려움에서 난순은 오직 관세음보살을 송념(誦念)하였다.

문득, 그의 눈 앞에 어떤 사람이 혼자서 강물을 건너가고 있는 광경이 나타났다.

우뚝 서서 걸어가고 있는데, 강물이 그의 허리에 닿고 있었다.

「아, 저 사람을 따라가면 되겠구나.」

그는 더 머뭇거릴 겨를 이 없었다. 불기운과 적병이 이미 그의 신변에 절박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곧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의 몸이 저절로 떠오르는가 했더니 어느새 발이 땅바닥을 딛고 있었다.

오래지 않아 대군(大軍)이 배를 몰고 와서 적군을 물리치고 어진 아군 병졸을 모아 배에 태웠으므로, 난순도 배에 올라 구제되었다.

<繫觀世音應驗記, 冥祥記, 法苑珠林 17>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