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수가 관음의 전신을 뵙다
동진(東晋) 오군(吳郡) 태생으로 반도수(潘道秀)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20여세가 되었을 적에 싸움터에 갔다가 적군에게 잡혀서 포로가 되었다.
그는 여러 곳으로 끌려 다니면서 종살이를 하였다.
틈만 있으면 고향으로 돌아갈 궁리를 하였으나, 도저히 도망칠 기회를 얻을 수가 없었다.
그는 일찍부터 불법을 신앙하였으므로 항상 진심으로 관세음보살을 염하였다.
포로로 종살이 신세를 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스스로를 한탄하기보다 그는 오로지 관세음보살 칭념에 마음을 기울였다.
그러한 그는 꿈을 꿀 때마다 관세음보살상을 보았다.
어느 날, 그는 마침 기회를 얻어 도망칠 수가 있었다.
그는 고향이 있는 남쪽을 향해 자꾸만 달렸다.그러다가 길을 잃어 버렸다.
막다른 골목 같은 산 속에서 동서남북을 분간 못하는 산속에서 헤매다가 그는 홀연히 훤하게 몸을 나툰 관세음보살을 보게 되었다.
꿈에서 본 그 관세음보살이 그의 앞을 걸어가는 것이었다.
그는 얼른 합장을 하고 절을 하였다.
절을 하고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에는 관세음보살의 형상은 어디론가 사라져 간 곳이 없었다.
관세음보살이 걸어가던 곳으로 곧장 가다가 그는 곧 길을 찾게 되었다.
그리하여,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가 있었다.
그로부터 그는 60세로 세상을 마칠 때까지 더더욱 관음신앙에 정진하였다는 것이다.
관세음보살 이름을 듣고 그 몸을 보며,
(문명급견신.聞名及見身)
마음으로 염하여 헛되이 지내지 아니 한다면,
(심염부공과. 心念不空過)
능히 모든 괴로움을 없애게 된다.
(능멸제유고.能滅諸有苦)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
<法苑珠林 卷 17 觀音驗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