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아라한구덕경(佛說阿羅漢具德經)
서천(西天)역경삼장(譯經三藏) 조산대부(朝散大夫) 시광록경(試光祿卿)
명교대사(明敎大師) 신(臣) 법현(法賢)이 명을 받들어 한역
그 때에 세존께서 사위국(舍國)의 급고독정사(給孤獨精舍)에서 자리를 펴고 앉아 계셨다.
여러 필추(苾芻:비구)1)와 천(天)ㆍ용(龍) 등 팔부(八部)의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이[人非人]2)
들이 세존을 둘러싸고 말없이 합장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여러 큰 성문(聲聞)들이 불법을 능히 청정(淸淨)하게 닦고 지키며 자과(自果)에 있어서 모두 자기 덕을 갖춘 것을 칭찬하리라.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 기억하라. 내 너희들을 위하여 차례로 말하리라.
여러 비구야, 내 제자 중에 왕위를 버리고 오래 전에 출가하여 최초로 도를 깨닫고 범행에 있어서도 제일인 큰 성문이 있으니, 교진여(憍陳如)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탐욕이 적고 항상 두타행(頭陀行) 지키기를 좋아하는 성문이 있으니 대가섭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큰 변재를 갖추고 지혜가 제일인 성문이 있으니 사리불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닦고 지키며 정진하여 큰 신통력을 갖춘 성문이 있으니 목건련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자세히 관찰하여 천안(天眼)을 얻은 성문이 있으니 아니로타(阿駄)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정(定)과 혜(慧)가 모두 족하고 들은 것 많기로 제일인 성문이 있으니 아난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법도를 잘 알고 계율(戒律)을 능히 지키는 성문이 있으니 우파리(優波離)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대중 가운데에서 능히 묘한 법을 설명하는 성문이 있으니 부루나미다라니자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좌구(坐具)와 와구(臥具) 등 6물(物)을 모두 구족(具足)한 성문이 있으니 날라며말라자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설법하는 소리가 사자(師子) 외침 같은 성문이 있으니 빈도라발라타사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경률(經律)을 잘 알고 강론에 능숙한 성문이 있으니 가전연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불법에 능하여 믿고 이해하는 것이 제일인 성문이 있으니 말흘리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닦고 지켜 과(果)를 얻고 씨족(氏族)을 빛낸 성문이 있으니 가류타이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연설을 할 때에 크고 묘한 음성을 갖춘 성문이 있으니 발날리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아름다운 말을 잘 알고 담론에 능한 성문이 있으니 동자가섭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네 가지 위의(威儀) 중에 큰 정진력(精進力)을 갖춘 성문이 있으니 솔로나고지박차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일체 사물에 있어서 능히 속통력(速通力)을 갖춘 성문이 있으니 박리히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앞으로 잘 나가 도(道)를 깨닫고 과(果)를 얻은 성문이 있으니 즉리야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화계(火界) 같은 신통력을 갖춘 성문이 있으니 수가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뛰어난 씨족을 버리고 즐거이 출가한 성문이 있으니 현(賢)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석씨(釋氏)의 왕족으로서 그것을 버리고 출가한 성문이 있으니 우루빈라가섭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영탑(靈塔)에서 먼저 청(請)을 받은 성문이 있으니 포란나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자세히 늘어놓아 설명할 때마다 큰 지혜가 있는 성문이 있으니 구치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위의(威儀)가 단정하고 근신하며 용모가 원만한 성문이 있으니 오파세나말흘리자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불법의 뜻을 해석하는 것에 있어 제일인 성문이 있으니 반탁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4제(諦)의 이치에 있어서 능히 의혹(疑惑)을 판단하는 성문이 있으니 대반탁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말이 곧아 숨김이 없고 여러 비구를 경계(警誡)하는 성문이 있으니 겁빈나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항상 실행하여 여러 비구니들을 경계하는 성문이 있으니 난나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사람들이 많이 따르고 존경하여 항상 재리(財利)를 얻는 성문이 있으니 세박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여러 근(根)이 은밀하여 사람들이 측량할 수 없는 성문이 있으니 난노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계율을 잘 지키고 청정하여 결점이 없는 성문이 있으니 라후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타고난 몸에 병도 적고 번뇌도 적은 성문이 있으니 말고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항상 보시를 행하여 끊이지 않으며 공(空)을 깨달은 것이 제일인 성문이 있으니 수보리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언제나 말이 적은 성문이 있으니 앙아제리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전생 일을 아는 지혜가 넉넉하여 지난 세상의 여러 가지 일을 알고 자세하게 해설하는 성문이 있으니 수비다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깨끗한 행실을 닦으면서 산속이나 암혈에 살기를 좋아하는 성문이 있으니 호국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좌구와 와구 등 6물이 모두 풍족한 성문이 있으니 교범파제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나아가는 가운데에서도 능히 정(定)을 얻은 성문이 있으니 이박다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행(行)을 닦아 이미 생긴 번뇌를 끊어 버리는 성문이 있으니 나라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일어나지 않은 번뇌를 일어나지 않게 하는 성문이 있으니 미기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항상 인자한 행을 갖추고 있는 성문이 있으니 이파다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곤란한 가운데에서도 대비행을 잘 행하는 성문이 있으니 필릉가파차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크게 희사하는 행을 갖춘 성문이 있으니 파나리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크게 희사하는 역량을 갖춘 성문이 있으니 득승(得勝)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착하고 나쁜 법에 통달한 성문이 있으니 갈낙가박차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세상 탐욕을 모두 빨리 끊어 버리는 성문이 있으니 난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성내고 노하는 것을 빨리 제거하는 성문이 있으니 미이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능히 승과(勝果)를 닦아 속히 젠 체함[我慢]을 끊는 성문이 있으니 마나박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어리석음을 빨리 끊어 버리는 성문이 있으니 파라타야마나박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청정(淸淨)히 닦아 가지고 인과(因果)를 잘 아는 성문이 있으니 마나박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능히 거룩한 과(果)를 닦고 크고 지혜로운 근기를 갖춘 성문이 있으니 앙굴마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세 가지 업이 고르고 순하며 여러 감관[根]이 부드럽고 연(軟)한 성문이 있으니 살리파나사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미묘한 의리를 잘 물어보는 성문이 있으니 마갈기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언론(言論)에 있어서 큰 변재를 가지고 있는 성문이 있으니 나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매우 깊은 의리를 어머니에게 묻는 성문이 있으니 갈라파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불법의 의의(意義)에 능숙하고 게송을 잘 짓는 성문이 있으니 박의사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하는 말이 모두 진실한 성문이 있으니 미사가반좌리자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항상 즐겁게 법을 구하는 성문이 있으니 달리미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기뻐하는 행을 닦고 욕(辱)을 참는 힘을 가진 성문이 있으니 포란나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마음으로 진리를 관하여 본심을 잘 통탈하는 성문이 있으니 야수나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세상 법(法)중의 점치는 것과 상(相)보는 것을 잘 아는 성문이 있으니밀리아시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수승한 마음으로 묘한 법을 잘 해득하는 성문이 있으니 달마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탐욕에 대하여 항상 자재(自在)하며, 가고 옴을 잘 깨닫는 성문이 있으니 보특가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어느 때든지 말을 잘 하는 성문이 있으니 파마나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좋은 방편으로 묘한 법을 잘 설명하는 성문이 있으니 달리미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묘한 법의 이치를 알아 능히 차례대로 설법하는 성문이 있으니 아박날다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어느 때나 설법하는 것에 게으른 태도가 없는 성문이 있으니 할폐달계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언제든지 태도가 엄숙하며 항상 기쁨에 찬 성문이 있으니 무능승(無能勝)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항상 많은 기쁨을 가지고 있는 성문이 있으니 정각(正覺)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오직 지혜에 있어서만 해탈(解脫)을 얻은 성문이 있으니 선생(善生)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정(定)과 혜(慧)의 해탈을 얻은 성문이 있으니 박삽파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능히 탐욕을 끊은 성문이 있으니 얌모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모든 것을 해탈한 성문이 있으니 폐라탁성하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맑고 깨끗하게 닦아 가지며 스스로 믿고 이해할 줄을 아는 성문이 있으니 차마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얻은 성문이 있으니 마히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지혜와 해득하는 것이 높고 깊어서 능히 외도들의 논리를 깨뜨리는 성문이 있으니 최승(最勝)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바른 견해를 가져 마군(魔軍)을 잘 깨뜨리는 성문이 있으니 내흘라미이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지혜에 능하여 우미한 것을 잘 깨뜨리는 성문이 있으니 야가가섭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항상 평등을 행하는 성문이 있으니 복우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맑고 깨끗한 지혜를 닦아 점점 번뇌가 적어지는 성문이 있으니 솔로나고지갈란나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나아가는 가운데에 큰 청정을 갖춘 성문이 있으니 오달로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몸과 모양에 결함이 없고 여러 감관이 원만한 성문이 있으니 앙의로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닦아 가짐에 있어서 공한 법을 잘 아는 성문이 있으니 선수(仙授)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공한 법 중에서 깊이 믿음과 이해를 얻은 성문이 있으니 존나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자과(自果) 중에서 오직 신통력을 가진 성문이 있으니 마하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여덟 가지 해탈의 뜻을 잘 관찰하는 성문이 있으니 신중(信重)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위의(威儀) 가운데에 묘한 빛깔의 옷을 좋아하는 성문이 있으니 모하라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묘한 이치를 널리 말하고 많은 권속(卷屬)을 거느린 성문이 있으니 산야예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정(定)과 혜(慧)가 모두 풍족하여 항상 인간과 천상의 공양(供養)을 받는 성문이 있으니 선현(善現)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믿는 마음으로 집을 떠나 즐거이 거룩한 행을 닦는 성문이 있으니 비사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괴로운 인연을 만남으로써 출가한 성문이 있으니 몰추치가파라특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윤회(輪廻)의 괴로움을 싫어하여 출가한 성문이 있으니 손나리가제리야고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세상이 굳지 못함을 깨닫고 깊이 싫어하는 생각을 내는 성문이 있으니 손나리가파라특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잠자코 앉아 있는 용의가 단정하며 근엄한 성문이 있으니 살히슬노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맑고 깨끗하게 닦아 가지어 성품이 순진하고 말이 적은 성문이 있으니 오파녜나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항상 홀로 나아가고 닦으면서 조용한 행동을 갖추고 있는 성문이 있으니 난녜가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정(定)과 혜(慧)를 잘 닦아 큰 해탈을 얻은 성문이 있으니 경필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우미한 자를 능히 맑고 깨끗하게 만드는 성문이 있으니 용호(龍護)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또 깨끗한 행실을 닦아 최후에 출가한 성문이 있으니 수발타라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니라.”
그 때에 세존(世尊)께서 다시 게송을 읊으셨다.
범행(梵行)을 닦고 탐욕 적으며
지혜와 신통력(神通力) 갖추고
천안을 얻고 들은 것 많으며
청정(淸淨)하여 능히 계율 가졌다.
앉고 눕는 것 모두 즐겁고
사자(師子) 외침 같은 음성을 갖추고
믿음과 이해가 매우 깊으며
경률(經律)을 잘 알아 분별하는 것.
씨족(氏族)을 널리 빛내고
매우 미묘(微妙)한 소리를 갖추고
생각하기 어려운 정진의 힘
공교한 변재로 변론 잘한다.
큰 속통력(速通力)을 가졌고
영탑(靈塔)에서 먼저 청(請)을 받으며
바로 말하며 숨기는 행이 없고
여러 승니에게 경계를 준다.
여러 감관을 은밀히 하고
항상 청정(淸淨)한 계율을 지키며
그 몸에는 번뇌와 병이 적고
언제나 보시를 행하네.
말이 적어 언제나 잠자코 있고
전생 일 아는 지혜 많으며
앉고 눕기에 모든 것 풍족하고
산이나 바위 틈에 살기를 좋아한다.
이미 생긴 번뇌를 끊어 버리고
생기지 않은 번뇌 못 나게 하며
언제나 삼매에 고요히 들고
큰 사랑과 이익을 끼친다.
온갖 허물을 모두 제하고
불쌍히 여겨 괴로움 쉬게 하며
항상 좋고 나쁜 법 행하니
젠 체 하는 생각을 빨리 없앤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끊어서
모든 감관이 날카롭고 청정하며
원인과 결과의 법을 잘 알고
매우 깊은 이치를 물을 줄 안다.
일체의 감관은 부드럽고 연하며
뛰어난 변론의 재주를 갖추었네.
어머니에게 깊은 뜻을 묻고
언제나 진실한 말을 하는구나.
가타(伽陀)를 잘 짓고
욕을 참는 힘이 굳세며
항상 매우 깊은 법 좋아하고
또 욕을 참는 힘이 왕성하여라.
내 본 마음을 환히 통달하여
점치고 상보기 모두 능하며
참기와 기뻐함을 모두 갖추어
구하는 것 언제나 자유스럽다.
묘법(妙法)의 문에 깊이 들었고
지혜로 마음의 해탈 얻으며
미묘한 법 두루 널리 펴고
차례를 따라 법 설명하네.
게으름 없이 자세히 설명하고
기쁨과 더 많은 기쁨 가지며
지혜의 해탈을 증험해 얻고
선정과 지혜의 해탈 얻었다.
탐욕을 영원히 없애버리고
깊이 해탈의 문을 얻었고
자기의 믿음과 견해를 깨달아
세상에 가장 좋은 것을 얻었네.
능히 외도의 논리를 깨뜨리고
우미한 사람을 잘 깨우쳐 주며
온갖 마군(魔軍)을 능히 깨뜨리고
출가하여 괴로움과 번뇌를 버리네.
청정한 지혜에 번뇌는 없고
원만하게 여러 감관 갖추었으며
공(空)하여 두 가지 법 없는 것 알고
여섯 가지 신통력 갖추어 얻었다.
여덟 가지 해탈을 잘 관찰하고
묘한 빛깔의 옷 좋아하여
크고 친한 권속이 있으며
사람과 하늘의 공양을 받네.
믿는 마음으로 집을 떠나고
항상 평등한 행을 행하여
세상을 싫어하여 즐거이 집 떠나고
깊이 윤회의 괴로움을 싫어한다.
항상 고요하고 조용한 마음 갖고
조그마한 변론의 재주를 갖추었고
말없이 언제나 잠자코 있으며
해탈의 수행(修行)이 이에 깊었고
우미한 이를 청정(淸淨)하게 만드나니.
이와 같은 공덕을 갖추었기 때문에
그러므로 아라한(阿羅漢)이라 부르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읊으시고 다시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 여러 사람 가운데 큰 성문 열 사람이 있다. 나는 이제 말하리니 너희들은 잘 들으라. 이른바 교진여 비구, 가전연 비구, 부루나 비구, 박구라 비구, 이파다 비구, 앙굴마라 비구, 야수나 비구, 소야다 비구, 고지갈란나 비구, 폐사라 비구이니 이 큰 성문 열 사람은 이 여러 사람 중에서 우두머리가 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여러 큰 성문 비구니들로서 자과(自果)에 있어서 자기 덕을 닦는 이를 칭찬하리라. 우리 비구니 중에는 큰 성문 비구니가 있다.
왕족을 버리고 오래 전에 출가하여 위의(威儀)를 맑고 깨끗하게 가지고 항상 범행을 닦는 이가 있으니 마하파사파제 비구니가 바로 그 사람이다.
탐하는 것이 적고 족한 것을 알며 두타행(頭陀行)을 행하는 이가 있으니 발타좌라 비구니가 바로 그 사람이다.
지혜가 깊고 넓으며 말재주가 뛰어난 이가 있으니 선상(善相) 비구니가 바로 그 사람이다.
능히 선행을 행하여 위의와 덕이 지날 이 없으니 연화색(連花色) 비구니가 바로 그 사람이다.
닦아 가짐에 있어서 천안을 잘 얻는 이가 있으니 소마 비구니가 바로 그 사람이다.
들은 것을 닦고 지혜를 생각하여 크게 다문(多間)을 얻은 이가 있으니 수파갈리마라녀 비구니가 바로 그 사람이다.
계율을 잘 지키어 법도에 어그러짐이 없는 이가 있으니 흘리사 비구니가 바로 그 사람이다.
묘한 법(法)에 능하여 공교하게 설명을 잘 하는 이가 있으니 시법(施法) 비구니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항상 사랑하는 마음으로 묘한 법을 드날리는 이가 있으니 석가족의 여인 달마 비구니가 바로 그 사람이다.
거룩한 인(因)을 정밀하게 닦아 씨족을 널리 빛낸 이가 있으니 대백(大白) 비구니가 바로 그 사람이다.
큰 과(果)를 구하고자 믿는 마음으로 출가한 이가 있으니 실가라가 장자의 어머니인 비구니가 바로 그 사람이다.
숙세에 좋은 인(因)을 심어서 큰 복덕(福德)을 갖춘 이가 있으니 라후라의 어머니 야수다라 비구니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항상 닦아 가지기를 사모하여 큰 정진(精進)을 갖춘 이가 있으니 나계(螺髻) 비구니가 바로 그 사람이다.
자과에 있어서 능히 속통력을 갖춘 이가 있으니 현(賢) 비구니가 바로 그 사람이다.
지혜가 매우 깊고 경률(經律)을 잘 아는 이가 있으니 묘경(妙頸) 비구니가 바로 그 사람이다.
이와 같은 비구니들이 대중 가운데에서 우두머리가 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으라. 나는 지금 오파살가(烏波薩哥:우바새)3)
로서 믿는 마음 가운데에서 자기 행실을 닦는 이를 칭찬하리라.
이른바 처음으로 믿는 마음을 일으켜 삼보(三寶)에 귀의한 이는 포살 우바새와 발리 우바새가 바로 그 사람인데 오로미라에 살고 있다.
청정한 계법을 완벽히 행하는 이는 나고라부 우바새가 바로 그 사람인데 파의수에 살고 있다.
여러 스님들에게 항상 보시를 행하는 이는 급고독(給孤獨) 장자(長者)가바로 그 사람인데 사위성(舍衛城)에 살고 있다.
과거에 거룩한 인(因)을 닦아 큰 복덕을 갖춘 이는 선수(善授) 장자가 바로 그 사람인데 사위성에 살고 있다.
여러 스님들에게 항상 음식을 베푸는 이는 최수(最首) 장자가 바로 그 사람인데 광엄성(廣嚴城)에 살고 있다.
항상 불법승(佛法僧)에게 여러 가지 보시를 행하는 이는 동생(同生) 장자인데 왕사성(王舍城)에 살고 있다.
항상 병에 걸린 사람을 위하여 약을 베푸는 이는 대명(大名) 장자인데 가비라성에 살고 있다.
믿는 마음 가운데서 항상 자비를 행하는 이는 밀다가 장자인데 대현성(大賢城)에 살고 있다.
사섭법(四攝法)을 가지고 여러 사람을 잘 교화하는 이는 심하실다가 장자와 아타박가인데 그들은 대야(大野)에 살고 있다.
처음 믿는 마음을 낼 때부터 큰 지혜를 갖춘 이는 오파리 장자인데 나란타성에 살고 있다.
여러 사람이 모인 가운데에서 담론할 때에 사자처럼 외치는 이는 용맹(勇猛) 장자인데 왕사성에 살고 있다.
큰 지혜가 있어 외도의 논사들을 깨뜨리는 이는 눌리목가율차미 장자인데 광엄성에 살고 있다.
항상 대중 가운데서 미묘한 법을 자세히 설명하는 이는 즉달로 장자인데 소파라가성에 살고 있다.
담론할 때에 큰 변재를 갖춘 이는 승군왕(勝軍王)인데 사위성에 도읍하고 있다.
믿는 마음 가운데에서 지혜로운 근기가 제일인 이는 가로왕의 아우인데 사위성에 살고 있다.
믿는 마음 가운데에서 큰 지혜를 갖춘 이는 선수(仙授) 우바새인데 사위성에 살고 있다.
믿는 마음 가운데에서 범행을 지키는 이는 포라나 우바새인데 사위성에 살고 있다.
보화가 풍족해 창고가 충만하여 널리 인민을 모으고 들은 것이 많기로 제일인 이는 마가다국의 빈바사라왕인데 왕사성에 도읍하고 있다.
항상 삼보(三寶)에 대하여 보리심(菩提心)을 내고 세상에서 아들이 많은 이는 이박가 장자인데 왕사성에 살고 있다.
믿는 마음으로 정진하여 속통력을 갖춘 이는 무외(無畏) 왕자인데 왕사성에 살고 있다.
이미 번뇌의 근본을 끊고 믿음과 이해가 생긴 이는 마가다국 위제희의 아들 아사세왕인데 왕사성에 도읍하고 있다.
이러한 우바새가 대중 가운데에서 우두머리가 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들으라. 나는 지금 오파살길(烏波薩吉:우바이)4)
로서 믿는 마음 가운데에서 자기의 행실을 닦는 이를 칭찬하리라.
이른바 처음으로 믿는 마음을 일으켜 불ㆍ법ㆍ승에 귀의(歸依)한 이는 난나 우바이와 난나력 우바이인데 오로미라에 살고 있다.
처음으로 마음을 일으켜 계법(戒法)을 믿고 이해한 이는 낙고라 장자의 어머니인데 파의수에 살고 있다.
여러 스님들에게 항상 보시를 행하는 이는 비사가의 어머니인 우바이인데 사위성에 살고 있다.
숙세에 보시한 원인이 풍부하여 큰 복덕을 갖춘 이는 이제라 장자의 어머니인데 사위성에 살고 있다.
약을 만들어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보시하는 이는 대군(大軍) 장자의 아내인데 바라나성에 살고 있다.
병든 사람을 잘 간호하는 것은 선애(善愛) 장자의 아내인데 바라나성에 살고 있다.
오래 전부터 믿는 마음을 내어 항상 사랑하는 행을 행하는 이는 사마박제 우바이인데 교섬미국에 살고 있다.
여러 사람 중에서 들은 것 많기로 제일인 이는 고몰유달라 우바이인데 교섬미국에 살고 있다.
묘한 법을 잘 설명하는 큰 변재가 있는 이는 선의왕녀(善意王女)인데 사위성에 살고 있다.
오래 전부터 믿는 마음을 내어 큰 지혜를 갖춘 이는 존나왕녀(尊那王女)인데 왕사성에 살고 있다.
색상이 단정하고 엄숙하기가 제일인 이는 정각왕녀(正覺王女)인데 왕사성에 살고 있다.
능히 믿고 이해하려는 뜻을 내고 보리심을 잘 내는 이는 몰달라 장자의 아내인데 왕사성에 살고 있다.
세상에서 많은 아들을 둔 이는 이박가 장자의 아내인데 왕사성에 살고 있다.
항상 잘 닦고 지키며 큰 정진(精進)을 갖춘 이는 솔로나 장자의 아내인데 첨파성에 살고 있다.
항상 여러 스님들에게 머무를 곳을 베풀어 주는 이는 난나 장자의 딸인데 죽림(竹林)에 살고 있다.
오래 전부터 믿는 마음을 내어 깊이 선정(禪定)을 해득한 이는 가로 우바이인데 죽림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