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떤 부부가 있었다.

우연히 떡 3개를 선물로 받았다. 하나씩은 잘 나누어먹었으나 남은 하나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둘이 약속하기를 먼저 말한 사람은 먹지 않기로 하자 하였다.

그래서 부부는 묵묵히 말을 않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쯤 있다가 도둑이 들어왔다. 사람들은 분명히 있는데 말을 않는 것을 보니「인형인간」인가보다 하고 들어와서 가재도구를 다 도둑질했다.

그래도 말이 없으므로 도둑놈은 머리를 한번씩 쥐어박아 보고

「사람은 사람인데 이상도 하다.」

하고 마침내 그 여자를 당겨 옷을 벗겼다. 그래도 남편은 말이 없었다. 마지막 한 가닥 남은 실오라기가 벗겨지고 도둑이 막 몸을 침범하려하자 참다못해 여자가 소리쳤다.

「떡 한개 때문에 여자를 빼앗겨도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남편은 그 소리를 듣고 손뼉을 치면서,

「이 떡은 내 것이다. 손을 대면 안돼.」

하고 그 떡에 손을 대려던 여자를 훔쳐보며 웃었다. 도둑은 하도 우스워 배꼽을 쥐고 웃다가 그만 창자가 빠져버렸다.」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의 생애가 이와 같다. 가느다란 명이에 목을 매고 침묵을 지키고 있으나 여러 가지 정욕이 침식되어 지옥, 아귀, 축생의 3도에 떨어져 도를 구하지 않고 세상의 쾌락에 잠겨 비상한 고난을 당해도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

이것이 떡이 주는 교훈이다. 빵만 먹고도 살 수 없는 것이 이 세상이지만 또 인생은 이 빵 속에 다 늙어간다.

<譬喩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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