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 연화유
묘법(妙法)은 마음이요 곧 불법이다.
불법은 깊고 또 묘하고 맑고 또 평화로워 그 모양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몸은 5안(眼)으로도 능히 볼 수 없고 4변(四辯)으로도 능히 말할 수 없다.
크다고 하고자 하나 어느 구석진 곳에라도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없고 작다고 하고자 하나 어느 큰 것이라도 감싸지 못함이 없다. 있다고 이르고자 하나 그 한결같은 모습이 텅텅 비어 있고 없다고 하고자 하나 만물이 다 이로부터 나온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이 이를 일러 금강 반얀 원각정심 심주(心珠) 주인옹 등 가지가지 이름을 붙여 보았으나, 그 실체상은 그 무엇으로도 이름 붙일 수 없으므로 그저 묘한 진리라 하여「묘법」이라 불러 본 것이다.
그런데 그 묘법은 성덕이 정묘하여 아무리 더러운 죄악 중에 있더라도 조금도 그에 젖어 드는 일이 없으므로 더러운 개똥 물 못에 나서 거기에 젖지 않고 사는 연꽃과 같다 하여 연화에 비유하여「묘법연화」라 이른 것이다.
연화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처염상정(處染常淨)이 그 ①이고 화과동시(花果同時)가 그 ②이다.
먼저 그것은 오탁악세에 태어나 그 속에 살면서도 그것에 조금도 물들지 않고 해탈 열반한 부처님과 꼭 같다.
다른 모든 부처님들이 예토(穢士)를 싫어하고 정토(淨土)를 즐겨하는 까닭에 사바국토를 버리고 극락정토에 나서 무고만은한 생활을 하는데 비하여 부처님은 스스로 예토를 지원하여 참고 견디기 어려운 모든 일을 능히 참고 5탁 악세를 혁명하여 극락정토로 만들도록 원력을 세웠으니, 이 어찌 처염상정(處染常淨)이 아닌가.
또 한 가지 연꽃에는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맺는 특징이 있다. 모든 꽃이 먼저 꽃이 피고 나중에 열매를 맺는 것인데 이 연꽃은 화과(花果)가 동시(同時)이다.
그런데 이것은 불교에서 이른바 인과 동시의 사상과 일치되므로 불교에서는 이 꽃을 불교의 상징으로 일컫는 것이다.
묘법연화, 아 그것은 우리의 희망이요, 원이며 이상이다. 연꽃과 같이 물에 젖지 않고 내 마음도 그러하여 부처님께 귀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