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대애도반니원경(佛說大愛道般泥洹經)

불설대애도반니원경(佛說大愛道般泥洹經)

서진(西晋) 하내(河內)사문 백법조(白法祖) 한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타사리국(墮舍利國) 미후(獼後) 물가의 구라갈(拘羅曷) 강당에 계셨다.

이 때 마하비야화제(摩訶卑耶和題) 구담미는 5백 비구니와 함께 타사리국에 있었는데 모두 아라한이고 모두 큰 신통이 있었다.

그들은 순나수(諄那須)ㆍ마하리(摩訶離)ㆍ유참미(惟讖彌)ㆍ우바라원(優波羅洹)ㆍ비야(卑耶) 구담미인데 이들은 장년인 비구니 대제자로서 타사리 왕국의 비구니 정사에 있었다.

이 때 마하비야화제 구담미는 스스로 깨달아 생각하고는 말하였다.

“나는 부처님과 아난ㆍ사리불ㆍ목건련 등 현자들께서 반니원(般泥洹)하시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 차라리 내가 먼저 수명을 버리고 니원을 취해 떠나야겠다.”

이 때 부처님께서는 곧 아시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마하비야화제 구담미가 스스로 생각하고는 말하였다.

‘나는 부처님과 아난ㆍ사리불ㆍ목건련 등의 현자들께서 반니원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 차라리 내가 먼저 수명을 버리고 니원을 취하여 가야겠다.’

5백 비구니들도 스스로 깨달아 일체의 괴로움을 버리고 생각하였다.

‘우리도 부처님과 아난ㆍ사리불ㆍ목건련 등의 현자들께서 반니원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 우리들도 수명을 버리고 니원을 취하여 가야겠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몸을 가눌 수 없고 사방을 분간할 수도 없으며 들었던 법을 기억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마하비야화제 구담미가 반니원하리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마하비야화제 구담미가 정진의 종자를 가지고 반니원한다고 생각하느냐? 또 선정의 종자ㆍ자비의 종자ㆍ지혜의 종자ㆍ6도(度)와 지견의 종자 등 여러 법을 가지고 간다고 생각하느냐? 내가 스스로 깨달은 4의지(意止)ㆍ4의단(意斷)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의(覺意)ㆍ8혜도행(慧道行) 같은 것을 마하비야화제 구담미가 가지고 간다고 네가 두려워하느냐?”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끝내시자 아난이 아뢰었다.

“마하비야화제 구담미는 끝내 청정의 종자를 가지고 반니원하지 못하고, 또한 선정의 종자ㆍ지혜의 종자ㆍ지해[解]의 종자ㆍ지혜로운 견해의 종자ㆍ깨달음의 종자도 끝내 가져가지 못하며, 부처님께서 지혜로 깨달으신 법인 4의지ㆍ4의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각의ㆍ8혜도행 같은 것도 끝내 가지고 반니원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제가 스스로 생각컨대 마하비야화제 구담미는 부처님께 큰 은혜가 있습니다. 부처님의 어머님께서 수명을 마치신 뒤에 마하비야화제 구담미는 부처님을 젖먹여 길러서 장성하게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그렇다. 마하비야화제 구담미는 나에게 큰 은혜가 있다. 내 어머니가 수명이 끝난 뒤에 나를 젖먹여 길러서 장성하게 하였다. 아난아, 그러나 나도 마하비야화제 구담미에게 한량없는 은혜가 있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마하비야화제 구담미는 나를 따른 인연으로 스스로가 부처에게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비구승에게 귀의하고, 습성이 다하는 도에 귀의하였다. 또, 다시는 부처를 의심하지 않고, 법도 의심하지 않고, 비구승도 의심하지 않고, 습성이 다하는 도도 의심하지 않아서 모두 이미 알게 되었다. 아난아, 만일 어떤 사람이 남을 가르쳐서 부처에게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비구승에게 귀의하고, 습성이 다하는 도에 귀의하게 하면 그 가르침을 받은 자는수명이 다하도록 스승에게서 받은 가르침을 실천에 옮기고 옷과 음식과 와구와 의약을 보시하며 찾는 것을 거역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수명이 다하도록 이렇게 하더라도 오히려 스승의 은혜는 갚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아, 나는 마하비야화제 구담미에게 무한히 큰 은혜가 있는 것이다.”

이 때 마하비야화제 구담미는 5백 비구니들과 함께 타사리국을 나와 큰 나무 사이에 이르러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와 얼굴로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섰다. 5백 비구니도 역시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섰다. 마하비야화제 구담미가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부처님과 아난ㆍ사리불ㆍ목건련 등의 큰 비구들께서 반니원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수명을 버리고 니원을 취해 떠나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마하비야화제 구담미의 청을 받고 묵묵히 말이 없으셨다.

마하비야화제 구담미가 문득 손으로 부처님의 발을 만지며 말하였다.

“저는 오늘 마지막으로 세간의 의자(依者)를 뵈옵니다. 마지막으로 세간의 무상자(無上者)를 뵈옵니다. 오늘 이후로 다시는 삼계 중의 존자를 뵙지 못할 것입니다.”

부처님께 예를 마치고 물러나 한 곳에 앉았다. 5백의 비구니도 합장하고 부처님께 이렇게 아뢰었다.

“저희들은 부처님과 현자 아난ㆍ사리불ㆍ목건련 등 큰 비구들께서 반니원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습니다. 저희들은 수명을 버리고 니원을 취해 떠나고자 합니다.”

5백의 비구니가 이렇게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말없이 5백의 비구니의 청을 받으셨다. 5백의 비구니는 문득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리고 말하였다.

“저희들은 마지막으로 세간의 의자를 뵈옵니다. 마지막으로 세간의 명자(明者)를 뵈옵니다. 세간의 무상자를 뵈옵니다. 오늘 이후로 다시 삼계 중의 존자를 뵙지 못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각각 돌아와 자리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마하비야화제 구담미와 5백 비구니를 위하여 약간의 법문을 말씀하시니, 모두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아서 머리와 얼굴을 땅에 대었다.

그리고는 타사리국으로 돌아와 왕의 동산에 있는 비구니 정사로 들어가 곧 한 곳에 5백 개의 자리를 펴고 마하비야화제 구담미와 5백 비구니가 각각 자리에 앉았다.

이 때 마하비야화제 구담미가 문득 신통을 나타내어 좌중에서 몸이 사라지더니, 멀리 떨어진 동방에 나타나 한 나무 높이에서 일곱 나무 높이 사이의 허공에 네 가지 신통을 나타내었다. 곧 허공에서 돌아다니고, 돌아다니다가 멈춰서고, 섰다가는 앉고, 앉았다가는 누웠다. 누워서는 문득 몸에서 오색 불을 뿜었는데, 상체에서 오색 불이 나오면 하체에서는 물이 나오고, 하체에서 오색 불이 나오면 상체에서는 물이 나왔다.

이렇게 동방에서 사라져서는 서방에 나타나고 남방에서 사라져서는 북방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곧 일곱 나무 높이의 허공에서 땅으로 내려와 허공에서처럼 신족의 변화를 나타내다가 갑자기 신통을 거두고 니원을 취하여 가버렸다.

이 때 5백 비구니들도 모두 자리에서 몸이 사라지더니, 동방에 나타나 한 나무 높이에서 일곱 나무 높이의 허공에서 네 가지 신통을 나타내었다. 곧 허공에서 돌아다니고. 돌아다니다가 멈춰서고, 섰다가는 앉고, 앉았다가는 누웠다. 누워서는 곧 몸에서 오색 불을 뿜었는데 상체에서 오색 불이 나오면 하체에서 물이 나오고, 하체에서 오색 불이 나오면 상체에서는 물이 나왔다. 이와 같이 동방에서 사라졌다가는 서방에서 나타나고 남방에서 사라졌다가 북방에 나타났다. 일곱 나무 높이의 허공에서 땅으로 내려와 허공에서처럼 신족의 변화를 나타내다가 갑자기 신통을 거두고 니원을 취하여 가 버렸다.

이 때 부처님께서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일 아침 유사리국(惟舍利國)의 야타(耶陀) 가라월(迦羅越:居士)의 집으로 가서 야타 가라월에게 이렇게 말하거라. ‘부처님의 어머니와 5백 비구니가 반니원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가라월에게 5백 구의 상여와 5백 병의 마유(麻油)와 5백 몫의 향과 5백 몫의 섶과 여러 종류의 향기로운 꽃과 여러 종류의 음악을 준비하여 왕의 동산에 있는 비구니 정사로 오도록 권하십니다. 왜냐 하면 반니원한 부처님의 어머니와 5백 비구니는 모두 아라한이고, 모두 큰 신통이 있고, 공덕이 이미 찼으니, 잘 장사지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가라월에게 부처가 이렇게 권하더라고 고하라.”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대답하였다.

“그리하겠습니다.”

곧 일어나 머리를 숙여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였다.

아난은 이른 아침에 유사리국에 들어가 야타가라월의 집에 이르러 문지기에게 말하였다.

“들어가서 가라월에게 아난이 밖에 왔다고 아뢰거라.”

문지기는 아난의 말을 듣고 곧 들어가 그렇게 아뢰었다.

이 때 야타 가라월은 높은 다락에서 기생과 같이 즐겁게 놀다가 문지기의 말을 듣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옷과 털이 모두 일어서는 것 같았다. 곧 다락에서 내려와 문 밖으로 나와서 아난을 만나 머리를 땅에 대어 아난의 발 아래에 예배하고, 현자 아난에게 아뢰었다.

“이것 참 보통 일도 아니요, 작은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무슨 까닭으로 현자께서는 이렇게 일찍 성에 들어오셨습니까? 오신 뜻은 무엇입니까?”

아난은 곧 대답했다.

“부처님께서는 나를 시켜 가라월에게 권하셨습니다. 5백 개의 상여와 5백 병의 마유와 5백 몫의 향과 5백 몫의 섶과 여러 종류의 꽃과 여러 종류의 기악을 준비해 가지고 왕의 동산에 있는 비구니 정사로 오십시오. 왜냐 하면 반니원한 부처님의 어머니와 5백 비구니는 모두 아라한이고 모두 큰 신통이 있고 공덕이 이미 찼으니, 마땅히 잘 장사지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가라월에게 이렇게 권하셨습니다.”

가라월은 아난의 말을 듣고 혼망하여 땅을 치며 말했다.

“현자 아난이시여, 저희가 비구니에게 무슨 허물이 있으며, 비구니들은 저희에게 무슨 원망이 있기에 반니원하는 것을 저희에게 알리지 않았습니까? 현자 아난이여, 지금 이후로는 수행하는 집이 빌 것이고, 여러 자리도 빌 것 이고, 거니는 곳도 빌 것이고, 네거리 길과 마을도 빌 것이니, 유사리국은 이미 텅 비어 버렸습니다. 현자 아난이시여, 이제부터 이후로는 비구니가 걸식하러 유사리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다시는 볼 수 없으니, 이 얼마나 비통한 일입니까?”

야타 가라월이 말을 마치자 아난이 곧 가라월에게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이전에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은혜와 사랑은 모두 이별하여 사라지고 흩어지는 것이오. 각자 서로 다른 곳에서 각자 서로 다른 것을 행하게 되며, 나는 곳, 이르는 곳, 생각하는 것도 각자의 행이 있고 각자의 인연이 있기 마련입니다. 모인 것은 필경 사라져 없어지는 것이고, 모인 것은 필경 이별하는 것이오. 아무리 이별하지 않으려 하여도 마침내 그리 되지는 못합니다. 그러니 지혜로운 사람은 다만 법을 보호하여 행할 뿐이오.”

현자 아난은 가라월을 위하여 여러 경의 말씀을 인용하여 가라월의 뜻을 풀어주고, 가라월의 뜻을 권하였다. 이미 풀리고, 이미 기뻐하고, 이미 권한 뒤에는 곧 유사리국으로 갔다.

그때 바라문 가라월들은 다른 일로 강당에 모여 있었다. 현자 아난은 그들이 있는 곳에 도착해 자리에 앉은 뒤에 곧 유사리국 바라문 가라월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5백 구의 상여와 5백 병의 마유와 5백 몫의 향과 5백 몫의 섶과 여러 종류의 향기로운 꽃과 여러 종류의 음악을 준비하여 가지고 왕의 동산에 있는 비구니 정사로 오시오. 왜냐 하면 부처님의 어머니와 5백 비구니가 반니원하셨는데 모두 아라한이고 모두 큰 신통이 있고 공덕이 이미 찼으니, 마땅히 잘 장사지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바라문 가라월들에게 이렇게 권하셨습니다.”

유사리국의 바라문 가라월들이 곧 땅을 치며 현자 아난에게 말했다.

“저희들이 비구니들에게 무슨 허물이 있으며, 비구니들은 저희에게 무슨 원한이 있으며, 무엇으로 비구니의 인심을 잃었기에 반니원하는 것을 저희에게 알리지 않았습니까? 현자 아난이여, 지금 이후로는 수행하는 집이 빌 것이며, 여러 자리가 모두 빌 것이며, 사방의 거리와 마을이 빌 것이며, 유사리국이 빌 것입니다. 지금 이후로는 비구니가 유사리국에 들어와 걸식하는 것을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현자 아난이 유사리국의 바라문 가라월들에게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이전에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은혜와 사랑은 모두 이별하고 사라지고 흩어지는 것이오. 각자 서로 다른 곳에서 각자 서로 다른 것을 행하게 되며, 나는 곳, 이르는 곳, 생각하는 것도 각자의 행이 있고, 각자의 인연이 있기 마련입니다. 모인 것은 필경 이별하게 되니 헤어지지 않으려 하여도 마침내 그리 되지는 못합니다. 그러니 지혜로운 사람은 다만 법에 따라 행할 뿐이오.”

현자 아난은 유사리국의 바라문 가라월들을 위하여 여러 경의 말씀을 인용하여 바라문 가라월들의 뜻을 풀어 주고, 바라문 가라월들의 뜻을 기쁘게 하며, 바라문 가라월의 뜻을 권하였다.

뜻이 이미 풀리고, 이미 기뻐하고, 이미 권한 뒤에 현자 아난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돌아왔다.

이 때 야타 가라월과 5백 바라문 가라월은 5백 구의 상여와 5백 병의 마유와 5백 몫의 섶과 5백 몫의 향과 여러 종류의 향기로운 꽃과 음악을 가지고 왕의 동산에 있는 비구니 정사에 이르렀다. 그러나 비구니 정사의 문은 닫혀 있었다.

야타 가라월이 한 사람에게 말했다.

“너는 이리 와서 한 사람의 어깨 위에 올라 담을 넘어 동산으로 들어가 문을 열어라.”

그 사람은 가라월의 말대로 한 사람의 어깨 위에 올라 담을 넘고 들어가서 곧 문을 열었다. 야타 가라월과 5백 바라문은 함께 왕의 동산 비구니 정사로 들어갔다.

이 때 5백 비구니에게는 여섯 사미리(沙彌利:사미니)가 있었는데, 이 여섯 사미리가 야타 가라월에게 말했다.

“현자 가라월이여, 이 5백 비구니를 요란스럽게 하면 안 됩니다. 왜냐 하면 모두 이미 좌선[定意座]을 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가라월이 여섯 사미리에게 말했다.

“이 5백 비구니께서는 좌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수명을 버리고 니원을 취한 것이오.”

이 때 여섯 사미리는 이 말을 듣고 곧 혼망하여 땅을 치며 말했다.

“누가 다시 우리들을 가르치고 훈계하여 주나. 누가 다시 우리들을 타일러 주나. 옷과 발우를 들고 누구의 뒤를 따라야 하나.”

가라월이 현자 여섯 사미리에게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이전에 말씀하시기를 모든 은혜와 사랑은 모두 이별되는 것이라 하셨소. 현자, 사미리여, 근심하지 말고 다만 부지런히 행하고 더욱 정진하시오.”

이 때 가라월은 마하비야화제 구담미의 사리를 거두어 여러 종류의 향기로운 꽃과 음악으로 공경하고, 사리를 거두어 황금 상 위에 놓았다. 5백 비구니의 사리도 또한 이렇게 하였다.

야타 가라월과 5백 바라문 가라월은 함께 마하비야화제 구담미와 5백 비구니의 사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렀다.

이 때 부처님께서 현자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리 와서 동쪽으로 향하여 합장하고 오른편 무릎을 땅에 꿇고 이렇게 말하라.

‘동방에 있는 바르게 믿는 이, 바르게 사는 이, 세 가지 신통과 여섯 가지 지혜의 큰 신통과 공덕이 이미 원만한 이는 모두 이곳으로 오라. 왜냐 하면 부처님의 어머니와 5백 비구니가 이미 반니원하셨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아라한이고 모두 큰 신통이 있고 공덕이 이미 찼으니, 마땅히 함께 잘 장사지내야 한다.’

남방도 이렇게 하고, 서방도 이렇게 하고, 북방도 이렇게 하고, 동방도 이렇게 하라.”

현자 사리불은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곧 동방ㆍ남방ㆍ서방ㆍ북방을 향하여 여러 아라한을 청하였다. 그러자 즉시에 동방에서 2백50명의 아라한이 오고, 남방에서도 그러하고 서방에서도 그러하고, 북방에서도 그리하여 도합 1천 아라한이 부처님 앞에 모였다.

부처님께서는 곧 1천 비구승과 함께 마하비야화제 구담미의 사리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부처님께서 좌정하시자 1천 비구승도 모두 자리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일어나서 마하비야화제 구담미의 사리를 거두어 발우에 담아 내 손바닥에 갖다 놓아라.”

아난은 대답하고, 곧 일어나서 마하비야화제 구담미의 사리를 거두어 발우에 담아서 부처님께 갖다 드렸다. 부처님께서는 두 손으로 마하비야화제 구담미의 사리를 받고 나서 여러 비구승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여인[母人聚]의 사리이다. 본래 악한 몸으로 급하고, 악하고, 사납고, 가벼운 마음으로 자주 변하며, 질투하였다. 그러나 마하비야화제 구담미는 이미 여인의 몸을 버리고 남자라야 얻을 수 있는 것을 마하비야화제 구담미는 이미 얻었다.”

이 때 부처님께서는 야타 가라월과 여러 비구승으로 하여금 함께 마하비야화제 구담미와 5백 비구니를 위하여 탑을 세우게 하셨다. 탑이 세워지자 유사리국 백성과 여러 천인들은 모두 함께 마하비야화제 구담미와 5백 비구니의 탑을 섬겼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모두 기뻐하며 일어나서 앞으로 나와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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