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과거세불분위경(佛說過去世佛分衛經)

불설과거세불분위경(佛說過去世佛分衛經)

서진(西晋) 월지국(月氏國)삼장 축법호(竺法護) 한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과거 세상에 부처님이 계셔서 성에 들어가 분위(分衛:탁발)하는데 존귀한 제자와 여러 보살(菩薩)과 더불어 함께 하셨다. 제자와 보살의 맵시와 얼굴의 상호(相好)가 모두 단정하여 본래 행한 바와 같이 각각 그 도(道)를 얻었다.

한 어머니가 있어 임신한 지 여러 달이었는데, 부처님과 승가[僧]가 이르러모인 것을 보고 마음으로 스스로 헤아려 원하였다.

‘내가 아들을 낳으면 이와 같이 사문인 부처님의 제자가 되게 하리라.’

달이 차서 곧 아이를 낳았는데 안은(安隱)하였으며 아이도 또한 특별하게 잘나서 사람들과 달랐다. 어머니는 은혜를 베풀고 사랑하여 아이가 사문이 되는 데에 다른 뜻이 없었다. 마음에 뜻을 깨달음이 있어서 곧 스스로 생각하였다.

‘내가 전에 서원이 있었으니, 만일 내가 아들을 낳으면 마땅히 도를 닦게 하겠다고 하였는데, 이제 아이가 태어나 보통 사람과 다르니 나로 하여금 안은하게 할 것이요, 다시 악의 드러냄이 없을 것이니 은애(恩愛)하는 까닭으로 나의 본디 마음을 어기고 사랑할 수는 없다.’

아들의 나이 7세요, 집이 또한 가난하고 협소하므로 곧 두 사람의 식사 도구와 3법의(法衣)를 지어 손에 씻는 병을 가지고 스스로 그 아들을 데리고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서 부처님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원하옵건대 저의 아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사문이 되게 하시어 뒤에 도를 얻어서 몸의 모양이 부처님과 같게 하시옵소서.’

부처님은 바로 허락하시어 사문이 되게 하셨다.

어머니는 씻는 그릇을 가져다가 앞으로 나아가 아이의 손을 씻으니 때에 응하여 아홉 용이 병 주둥이로부터 나와서 물을 토하여 아이의 손을 씻었다. 씻고 남은 물을 아이의 머리 위에 뿌리니 물이 아이의 머리 위에 졸졸 떨어져서 화하여 꽃과 일산과, 구슬이 이리저리 얽힌 장막을 이루었다. 중간에 사자자리가 있었으며 자리 위에 부처님이 앉아서 계셨는데, 부처님이 웃으시니 입 속에서 5색 광명이 나와서 10억 불찰(佛刹)을 비추었다가 돌아와서 부처님의 몸을 둘러싸고 아이의 이마로 들어갔다.

어머니가 밥그릇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올리고 아울러 그의 아들을 먹이고 곧 위없는 평등 도의 뜻을 발하니, 때에 응하여 십억 불찰이 6반(反)으로 진동(震動)하며 여러 불찰의 모든 부처님이 전부 나타나셨다.

부처님은 그 어머니 밥으로 배가 부르셨으며 이곳의 부처님과 여러 비구승이 모두 평등하게 배부르고 만족하였으나, 그 밥은 예와 같이 줄어들지 않았다. 어머니는 곧 기뻐하였으며 무수한 하늘 사람이 모두 아유월치(阿惟越致)를 얻었다.

그 때 아이는 머리털이 떨어져 사문이 되었으며 곧 또한 물러서지 않는 자리[不退轉地]를 얻었다. 어머니는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제 제가 본 바에 세 가지 괴이한 것이 있으니, 제가 아이의 손을 씻으니 아홉 용이 물을 토한 것이 이 한 가지 괴이한 것이요, 씻은 뒤에 남은 물을 아이의 머리 위에 흩으니 화하여 보배 장막을 이루었으며 사자 자리 위에 부처님께서 앉아 계신 것이 이 두 가지 괴이함이요, 부처님께서 웃으시니 입 속의 광명이 아이의 이마로 들어간 것이 이 세 가지 괴이한 것이오니,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저를 위하여 분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아이는 14겁 뒤에 마땅히 부처가 될 것이며 아홉 용이 목욕시키며 사자 자리와 꽃 일산과 보배 장막과 부처님이 웃으신 광명이 아이의 이마로 들어간 것이 모두 그를 응함이니라.’

어머니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갑절이나 기뻐 뛰었다.

뒤에 마땅히 어머니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어 7백 세가 되어 마치고 겁수(劫壽)를 다하자 어머니 몸이 변하여 아유월치를 얻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때의 작은 아이는 나의 몸이니 내가 이제 세상에 공덕이 이와 같으니라.”

모든 하늘과 용과 귀신과 일체 인민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모두 아유월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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