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촉루품(囑累品)
이 때 총교왕보살이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여쭈었다.
“참으로 드문 일입니다. 세존께서는 이 경전의 뜻을 아름다운 음성과 미묘한 언어로 잘 분별하여 설하셨습니다. 이 가르침은 보살의 지도자라면 마땅히 행해야 할 일이요, 모든 마(魔)와 외도들을 항복 받았으며, 때맞춘 방편으로 모든 경전들을 인도하면서도 중생들로 하여금 흡족하게 하였습니다. 모든 교리의 행을 뛰어넘었으며, 여래의 가없는 공덕에 모두 다 들어가게 하였으며, 친히 모든 바람을 갖추었고 큰 도를 환히 드러내셨습니다. 이 경전의 이름을 무엇이라 해야 하며 어떻게 받들어 행해야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총교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을 여래의 큰 슬픔[如來大哀]이라 이름하라. 부처님께서 널리 펼치신 가르침을 받들어 지녀야 하니, 여래께서 분별하신 가르침을 듣되 이 가르침은 한 번도 헛되거나 거짓된 적이 없었으니, 그와 같이 받들어 지녀야만 하리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설하시자 총교왕보살과 시방세계에서 모여든 보살대사와 모든 제자들과 제석·범천·사천왕천과 하늘과 용·귀신·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와 비구·비구니·동남·동녀와 법회에 모여든 모든 하늘들과 세상 사람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