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

1.

“선남자여, 위 없는 법왕이 큰 다라니문이 있으니 이름이 원각(圓覺)이니라. 일체 청정한 진여와 보리와 열반과 바라밀을 흘려내어 보살을 가르쳐 주시나니, 일체 여래께서 본래 일으키신 인지(因地)에서 청정각상(淸淨覺相)을 원만히 비춤에 의하여 영원히 무명을 끊고 바야흐로 불도를 이루셨느니라.” [文殊菩薩章;문수보살장]

2.

“선남자여, 여래의 인지에서 원각을 닦는 이가 이 허공꽃(空花)인 줄 알면 윤전(輪轉)이 없을 것이며, 또한 몸과 마음이 저 생사를 받음도 없으리니 짓는 까닭에 없는 것이 아니라 본성이 없기 때문이니라. 지각하는 것도 허공과 같으며 허공인 줄 아는 것도 곧 허공꽃의 모양이로되 또한 지각하는 성품이 없다고 말할 수 없으니, 있고 없음을 함께 보내면 이를 곧 정각에 수순한다고 이름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허공의 성품인 연고며, 항상 동(動)하지 않는 연고며, 여래장(如來藏) 가운데 일어나고 멸함이 없는 연고며, 지견(知見)이 없는 연고며, 법계의 성품과 같아서 구경(究竟)에 원만하여 시방에 두루한 연고니, 이것을 인지법행(因地法行)이라 하느니라.” [文殊菩薩章;문수보살장]

3.

“선남자여, 일체의 보살과 말세중생들이 응당 일체 환화(幻化)인 허망한 경계를 멀리 여윌지니, 멀리 여의려는 마음을 굳게 집착하는 까닭에 마음이 환 같은 것도 또한 멀리 여의며, 멀리 여윔이 환이 된 것도 또한 멀리 여의며, 환을 멀리 여의었다는 여윔도 또한 멀리 여의어서, 여윌 것이 없게 되면 곧 모든 환을 없애리라.

비유하면 불을 구할 때 두 나무를 서로 비벼 불이 나서 나무가 타 없어지면 재도 날아가고 연기까지 사라지는 것같이, 환으로서 환을 닦는 것도 이와 같아서 모든 환이 비록 다하나 단멸에 들지 않느니라(不入斷滅).

선남자여, 환인 줄 알면 곧 여윈지라 방편을 짓지 않고, 환을 여의면 곧 깨달음이라 점차(漸次)가 없느니라. 일체 보살과 말세의 중생이 이에 의해 수행할지니, 그리하여야 모든 환을 영원히 여의리라.” [普賢菩薩章;보현보살장]

4.

若彼諸菩薩과 及末世衆生이
常應遠離幻하면 諸幻悉皆離하리니
如木中生化에 木盡火還滅이니라
覺則無漸次며 方便도 亦如是니라
(약피제보살 급말세중생)
(상응원이환 제환실개이)
(여목중생화 목진화환멸)
(각칙무점차 방편 역여시)

만약 모든 보살들과 말세 중생이
항상 응당 환을 멀리 여의면 모든 환을 다 여의리니
나무에서 불을 냄에 나무가 다하면 불도 멸함과 같느니라.

깨달음은 점차가 없으며 방편도 또한 그러하니라. [普賢菩薩章;보현보살]

5.

선남자여, 새로 배우는 보살과 말세중생이 여래의 청정한 원각(圓覺)의 마음을 구하고자 한다면 응당 바른 생각으로 모든 환을 멀리 여의어야 되느니라.” [普眼菩薩章;보안보살장]

6.

“선남자여, 이 보살과 말세중생들이 온갖 환을 증득하여 영상을 멸하면 그 때에 문득 끝없는 청정을 얻으리라. 끝없는 허공이 각에서 나타난 것이니라.” [普眼菩薩章;보안보살장]

7.

“선남자여, 이 보살과 말세 중생들이 이 마음을 닦아 익히어 성취하면 이에 닦을 것도 없고 성취할 것도 없느니라. 원각이 두루 비추어 적멸이 둘이 없으니 거기에는 백천만억 불가설 아승지 항하사 수효의 부처님 세계가 마치 허공꽃이 어지러이 피었다가 어지러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즉함(卽)도 아니요, 여윔(離;리)도 아니며 속박도 아니요, 해탈도 아니니 중생이 본래 성불이며 생사와 열반이 지난 밤의 꿈 같은 줄 앎이로다. 선남자여, 마땅히 알라. 생사와 열반이 일어남도 없고 멸함도 없으며,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없어서 증득할 바를 얻은 이도 잃은 이도 없으며, 취할 이도 버릴 이도 없으며, 증득한 이에게는 짓는 것도 그치는 것도 멸하는 것도 없나니, 이 증득 가운데는 능(能)과 소(所)가 없어서 끝내 증득한다는 것도 없으며 증득할 이도 없어서 일체 법성이 평등하여 무너지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그 보살들이 이와 같이 수행하며, 이와 같이 점진하며(如是漸次), 이
와 같이 ‘사유’하며, 이와 같이 머무르며, 이와 같이 방편을 지으며, 이와 같이 깨달으니 이러한 법을 구하면 답답함이 없으리라.” [普眼菩薩章;보안보살장]

8.

普眼아 汝當知하라.

一切諸衆生의 身心이 皆如幻하여
身相은 屬四大하고 心性은 歸六塵하나니
四大體各離하면 誰爲和合者오
如是漸修行하면 一切悉淸淨하여
不動遍法界하여 無作止任滅하고
亦無能證者하니라.

(보안 여당지)
(일체제중생 신심 개여환)
(신상 속사대 심성 귀육진)
(사대체각이 수위화합자)
(여시점수행 일체실청정)
(부동편법계 무작지임멸)
(역무능증자)
보안아, 그대는 알아라.

일체 중생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환 같아서
몸은 사대에 속하고 마음은 육진으로 돌아가니,
사대의 본체가 각각 흩어지면 무엇을 화합했다고 하리오.

이와 같이 점차(漸次) 수행하면 일체가 모두 청정해져서
요동치 않고 법계에 두루하니 작지임멸(作止任滅)도 없고
증득할 이도 없으리라. [普眼菩薩章;보안보살장]

9.

“선남자여, 금광석을 녹임에 금은 녹여서 있는 것이 아니며, 이미 금을 이루고 나면 다시 광석이 되지 아니 함이라. 무궁한 시간을 지나도록 금의 성품은 무너지지 아니하니 마땅히 본래 성취된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부처님의 원각도 또한 다시 이와 같느니라.” [金剛藏菩薩章;금강장보살장]

10.

“선남자여, 일체 부처님의 묘한 원각의 마음은 본래 보리와 열반이 없으며, 또한 성불과 성불하지 못함이 없으며, 망령된 윤회와 ‘윤회가 아닌 것’도 없느니라.” [金剛藏菩薩章;금강장보살장]

11.

“선남자여, 보살이 변화하여 세간에 나투어 보임은 애(愛)가 근본이 됨이 아니라, 단지 자비로써 저로 하여금 애를 버리게 할새 모든 탐욕을 빌어서 생사에 들어가느니라.

만약 말세에 일체중생들이 능히 모든 탐욕을 버리고 증애(憎愛)를 없애서 길이 윤회를 끊고 부지런히 여래의 원각경계를 구하면 청정한 마음에 문득 개오함을 얻으리라.” [彌勒菩薩章;미륵보살장]

12.

“선남자여, 원각의 자성은 성 아닌 데 성이 있으니 모든 성을 쫓아 일어날지언정 취함도 없고 증득한 것도 없으니 실상 가운데에는 실제로 보살과 중생들이 없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보살과 중생이 다 이 환화(幻化)이니, 환화가 멸하는 까닭에 취하고 증득할 자도 없느니라. 비유하면 안근이 자기 눈을 보지 못함과 같아서 성품이 스스로 평등함이라 평등한 자가 없느니라. 중생이 미하여 전도되어 능히 일체 환화를 멸하지 못하므로 멸함과 멸하지 못함과 망령된 공용 가운데 문득 차별을 나투거니와, 만약 여래의 적멸 수순을 얻으면 실제 적멸과 및 적멸한 자도 없느니라.” [淸淨慧菩薩章;청정혜보살장]

13.

“선남자여, 일체 장애가 곧 구경각이니 생각을 얻고 생각을 잃음이 해탈 아님이 없으며, 법을 이루고 법을 깨뜨림이 다 이름이 열반이며, 지혜와 어리석음이 통털어 반야가 되며, 보살과 외도의 성취한 바 법이 한 가지 보리며, 무명과 진여가 다른 경계가 없으며, 모든 계정혜와 음노치(음난淫,성낼怒,어리석음癡)가 모두 범행(梵行)이며, 중생과 국토가 동일한 법성이며, 지옥과 천궁이 다 정토가 되며, 유성(有性)과 무성이 가지런히 불도를 이루며, 일체 번뇌가 필경 해탈이라 법계 바다의 지혜로 모든 상을 비추어 앎이 마치 허공과 같으니 이것을 여래의 수순각성(隨順覺性)이라 이름하느니라.” [淸淨慧菩薩章;청정혜보살장]

14.

“선남자여, 다만 모든 보살과 및 말세 중생이 일체시에 머물러서 망념을 일으키지 않으며, 모든 망심에 또한 쉬어 멸하지도 않으며, 망상경계에 머물러 앎을 더하지도 않으며, 요지(了知)할 것이 없으매 진실함을 분별하지도 않으니, 저 모든 중생이 이 법문을 듣고 신해수지하여 두려움을 내지 아니하면 이는 곧 각성을 수순함이 된다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들은 마땅히 알라. 이와 같은 중생은 이미 일찍이 백천만억 항하사 모든 부처님과 큰 보살께 공양하여 많은 덕의 근본을 심은 것이니, 부처님께서 설하시되 이 사람은 일체종지를 성취함이 된다고 하시니라.” [淸淨慧菩薩章;청정혜보살장]

15.

“선남자야, 만일 보살들이 청정한 원각을 깨닫고 청정한 원각의 마음으로 고요함을 취하여 수행을 삼으면,
망념이 맑아짐으로 말미암아 심식이 번거로이 요동했음을 깨닫고, 조용한 지혜가 일어나서 몸과 마음의 객진(客塵)이 이로부터 영원히 소멸하므로 문득 안으로 적정(寂靜)의 경안(輕安)을 일으키느니라.

적정을 말미암아 시방 세계 모든 여래의 마음이 그 가운데 나타남이 마치 거울 속의 그림자와 같으니, 이 방편은 사마타라 이름하느니라.”

16.

“선남자여, 보살들이 청정한 원각을 깨달아 청정한 원각의 마음으로써 심성과 근진(根塵)이 다. 환화(幻化)로 인한 것임을 깨달아 알아서, 곧 온갖 환을 일으켜 환을 제거하며, 온갖 환을 변화시켜서 환 같은 무리를 깨우쳐 주나니, 환을 일으키는 까닭에 안으로 대비의 경안을 일으키느니라. 일체 보살이 이로부터 수행을 일으켜 점차 더해가니, 환인 것을 관찰함은 환과 같지 않은 까닭이며, 환과 같지 않다고 관찰하는 것도 모두가 환인 까닭에 환의 모습을 영원히 여의느니라. 이 보살들이 원만히 하는 묘한 수행은 흙이 싹을 자라게 하는 것과 같으니, 이런 방편은 삼마발제라 하느니라.”_☞참고

17.

“선남자여, 보살들이 청정한 원각을 깨달아 청정한 원각의 마음으로 환화와 고요한 모습을 취착하지 아니하면, 몸과 마음이 다 걸림이 되며 지각 없는 명(明)이 온갖 장애에 의하지 않는 줄 요지하여 장애와 장애 없는 경계를 영원히 초과함이라, 수용하는 세계와 몸과 마음이 모습은 티끌 세상에 있느니라. 마치 그릇 속의 큰 소리가 밖으로 나가는 것같이, 번뇌와 열반이 서로 구애되지 아니하므로 능히 안으로 적멸의 경안을 일으키느니라.

묘각이 적멸의 경계를 수순함은 나와 남의 몸과 마음으로 미치지 못하는 바이며, 중생과 수명이 다 들뜬 생각이라, 이 방편은 선나라 이름하느니라.”

18.

“선남자여, 일체 여래의 원각이 청정하여 본래 닦아 익힐 것과 닦아 익힐 자도 없으나 일체 보살과 말세의 중생들이 깨닫지 못하여 환의 힘에 의해 닦아 익히므로, 문득 이십 오종의 청정한 선정의 바퀴(定輪)가 있느니라.” [辨音菩薩章;변음보살장]

19.

“만일 보살들이 원각의 지혜로써 일체를 뚜렷이 합하여 모든 성품과 형상에서 각성(覺性)을 여의지 않으면, 이 보살은 세 가지를 원만히 닦아서 자성이 청정함을 수순한다고 이름하느니라.” [辨音菩薩章;변음보살장]

20.

“일체 보살들의 걸림없는 청정한 지혜가 다 선정에서 생기느니라. 이른 바 사마타와 삼마발제와 선나이니, 세 가지 법을 돈과 점으로 닦아서(頓漸修) 이십오종이 있느니라. 시방의 모든 여래와 삼세의 수행자들이 이 법을 인하지 아니하면 보리를 이룰 수 없느니라.” [辨音菩薩章;변음보살장]

21.

“선남자여, 말세 중생들이 사상(四相)을 알지 못하면 비록 다겁을 지내도록 힘써 수도하더라도 단지 유위(有爲)라 이름 할 뿐이라 능히 일체 성인의 과를 이루지 못하리니, 그러므로 정법의 말세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온갖 나를 잘못 알아서 열반을 삼기 때문이며, 증득함이 있고 깨달음이 있음을 성취라고 이름하기 때문이니라.” [辨音菩薩章;변음보살장]

22.

“일체 중생들이 다 아애(我愛)를 집착하기 때문에 비롯함이 없이 허망하게 유전(流轉)하나니, 네 가지 상을 제거하지 못하면 보리를 이루지 못하느니라.” [淨諸業障菩薩章;정제업장보살장]

23.

“선남자여, 말세 중생들이 대승의 마음을 일으켜서 선지식을 구하여 수행하고자 하는 이는 일체 바른 지견의 사람을 구해야 하느니라. 마음이 상에 머므르지 아니하여 성문이나 연각의 경계에 집착하지 않으며, 진로(塵勞)의 모습을 나타내나 마음이 항상 청정하며, 온갖 허물이 있음을 보이나 범행(梵行)을 찬탄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불율의(不律儀)에 들지 않게 하여야 하느니라. 이러한 사람을 구하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라.” [普覺菩薩章;보각보살장]

24.

“선남자여, 말세의 중생이 수행하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목숨이 다하도록 선우(善友)에게 공양하며 선지식을 섬겨야 하느니라.

그 선지식이 와서 가까이하려 하면 마땅히 교만을 끊으며, 다시 멀리하더라도 마땅히 성냄과 원한을 끊어서, 역순의 경계에 허공과 같이 하며, 몸과 마음이 필경 평등하여 중생들과 동체여서 다름이 없는 줄분명히 알아야 되느니라. 이와 같이 수행하여야 바야흐로 원각(圓覺)에 들게 되느니라.” [普覺菩薩章;보각보살장]

25.

“말세의 둔근기(鈍根) 중생들이 도를 구하려 하나 성취하지 못함은 옛적의 업장 때문이니, 마땅히 부지런히 참회하여 항상 희망을 일으켜서, 먼저 미워함·사랑함·질투함·아첨함 등을 끊고 수승한 마음을 일으켜야 하느니라.” [圓覺菩薩章;원각보살장]

26.

“선남자여, 이 경은 백천만억 항하사 같은 부처님들께서 설하신 바이며, 삼세의 여래께서 수호하시는 바이며, 시방의 보살들이 귀의하는 바이며, 십이부경의 청정한 안목이니라. 이 경은 대방광원각다라니라 이름하며, 또 수다라요의라 하며, 또 비밀왕삼매라 하며, 또 여래결정경계라 하며, 또 여래장자성차별이라 이름하나니, 그대들은 마땅히 받들어 지닐지어다. [賢善首菩薩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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