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결(修心訣) – 13.

수심결(修心訣) – 13.

-선악의 경계에서 동요하는 이는-
-반연을 잊고 없애는 공부하라-

質直無僞 視聽尋常 則絶一塵而作對
질직무위 시청심상 즉절일진이작대
何勞遣蕩之功無
하로견탕지공무
一念而生情 不假忘緣之力
일념이생정 불가망연지력

또한 순박 솔직하고 거짓이 없으며, 보고 들음에 무심하여 한 티끌도 상대하는 것이 없으니, 어찌 번뇌를 버리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으며, 한 생각의 망령된 감정도 일어남이 없으니 반연을 잊으려 힘쓸 필요도 없다.

然障濃習重 觀劣心浮 無明之力大
연장농습중 관열심부 무명지력대
般若之力小 於善惡境界
반야지력소 어선악경계
未免被動靜互換 心不 淡者 不無忘
미면피동정호환 심불염담자 불무망
緣遣蕩功夫矣 如云六根攝境
연견탕공부의 여운육근섭경
心不隨緣 謂之定 心境俱空
심불수령 위지정 심경구공
照鑑無惑 謂之慧
조감무혹 위지혜
此雖隨相門定慧漸
차수수상문정혜점
門劣機所行也 對治門中 不可無也
문열기소행야 대치문중 불가무야
若掉擧熾盛 則先以定門 稱理攝散
약도거치성 즉선이정문 칭리섭산
心不隨緣 契乎本寂 若昏
심불수연 계호본연 약혼
沈尤多 則次以慧門 擇法觀空
침우다 즉차이혜문 택법관공
照鑑無惑 契乎本知 以定治乎亂想
조감무혹 계호본지 이정치호난상
以慧治乎無記 動靜相亡 對治
이혜치호무기 동정상망 대치
功終 則對境而念念歸宗 遇緣而心心
공종 즉대경이염염귀종 우연이심심
契道 任運雙修 方爲無事人
계도 임운쌍수 방위무사인
若如是則眞可謂定慧等持 明見
약여시즉진가위정혜등지 명견
佛性者也
불성자야

그러나 업의 장애는 두텁고 습기는 무거우며, 관행(觀行)은 약하고 마음은 들떠서, 무명의 힘은 크고 지혜의 힘은 적으며, 선악의 경계에서는 마음이 동요하기도 하고 고요하기도 하여 담담하지 못한 사람은 반연을 잊고 없애는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러므로’육근이 경계를 대해도 마음이 반연을 따르지 않는 것을 선정(禪定)이라 하고 마음과 경계가 함께 공해서 미혹됨이 없음을 비추어 아는 것을 지혜라 한다. 이것은 비록 수상문(隨相門:경계에 따라 순차적으로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공부)의 선정과 지혜이고, 점문(漸門)의 열등한 근기의 수행이라지만 경계에 따라 다스려야 하는 사람으로서는 없을 수가 없다. 만약 망상이 들끓거든 먼저 선정의 이치대로 산란한 마음을 거두어서, 마음이 반연을 따르지 않고 본래의 고요함에 계합하게 하며, 만약 혼침이 더욱 많으면 이젠 지혜로써 법에 따라 공(空)함을 관조하여 미혹됨이 없음을 비추어서 본래의 앎에 계합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선정으로써 어지러운 생각을 다스리고 지혜로써 멍청함(無記)을 다스려서 동요함도 고요함도 서로 없어지고, 경계에 따라 다스려야 하는 노력도 없으지면, 경계에 대하여 생각생각이 근본으로 돌아가고 반연을 만나도 마음마음이 도에 계합하는 등 마음대로 안팍을 닦아나가야 비로소 걸림없는 자유인이 될 것이다. 만약 이렇게 하면 참으로 선정과 지혜를 평등하게 가져 불성을 밝게 본 사람이라 할 수 있다.’한 말과 같다.”

問據汝所判 悟後修門中
문거여소판 오후수문중
定慧等持之義 有二種
정혜등지지의 유이종
一自性定慧 二隨相定慧
일자성정혜 이수상정혜

물었다. “스님의 말씀대로, 깨친 뒤에 닦는 방법을 보면, 선정과 지혜를 평등하게 가진다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째는 자기 성품의 선정과 지혜이고, 둘째는 상(相)을 따르는 선정과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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