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결(修心訣) – 07.
-지혜의 마음이 그대의 본래면목-
-이 마음 깨친다면 삼계를 초월-
何更求會 若欲求會 便會不得
하갱구회 약욕구회 변회부득
但知不會 是卽見性
단지불회 시즉견성
만약 알려고 한다면 곧 알지 못할 것이며 다만 알 수 없다는 것임을 알면 바로 견성(見性:성품을 봄)이니라.’
問上上之人 聞卽易會 中下之人
문상상지인 문즉이회 중하지인
不無疑惑 更說方便 令迷者趣入
불무의심 갱설방편 영미자취입
물었다.’지혜가 뛰어난 사람은 들은 즉시 쉽게 알겠지만 중하의 사람은 의혹이 없지 않을 것이니 다시 방편을 설하여 모르는 사람들을 깨닫도록 해주십시오.’
答道不屬知不知 汝除却將迷待悟之心
답도불속지부지 여제각장미대오지심
廳我言說 諸法如夢 亦如幻化
청아언설 제법여몽 역여환화
故妄念本寂 塵境本空 諸法
고망념본적 진경본공 제법
皆空之處 靈知不昧
개공지처 영지불매
卽此空寂靈知之心 是汝本來面目
즉차공적영지지심 시여본래면목
亦是三世諸佛 歷代祖師
역시삼세제불 역대조사
天下善知識 密密
천하선지식 밀밀
相傳底法印也 若悟此心
상전저법인야 약오차심
眞所謂不踐階梯 徑登佛地
진소위불천계제 경등불지
步步超三界 歸家頓絶疑
보보초삼계 귀가돈절의
便與人天爲師 悲智相資
변여인천위사 비지상자
具足二利 堪受人天供養
구족이리 감수인천공양
日消萬兩黃金 汝若如是 眞大丈夫
일소만량황금 여약여시 진대장부
一生能事 己畢矣
일생능사 기필의
답하다.’도는 알고 모르는데 속하는 것이 아니다. 그대는 어리석게도 깨닫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버리고 나의 말을 잘 들어라. 모든 법은 꿈과 같고 허수아비와 같다. 그러므로 망녕된 생각은 본래 고요하고, 진경(塵境:감각의 대상인 객관세계. 즉 眼, 耳, 鼻, 舌, 身, 意에 비춰지는 대상인 色, 聲, 香, 味, 觸, 法을 말 함)은 본래 공한 것이다. 모든 법이 다 공한 곳에는 신령스런 지혜가 어둡지 않으니, 이 공하고 고요한 신령스런 지혜의 마음이 바로 그대의 본래 면목(本來面目:모든 사람이 갖추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성품을 말함)이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역대의 조사들과 천하의 선지식이 은밀하게 서로 전한 진리(法印)이다.
만약 이 이런 마음을 깨친다면 참으로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부처의 경지에 올라 걸음걸음이 삼계를 초월하고 집에 돌아가(歸家: 본래 부처인 마음자리를 뜻함) 단박에 의심을 끊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과 천상의 스승이 되고, 대비(大悲)와 지혜가 서로 도와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므로 하루에 만량의 황금을 소비하듯이 한량없이 귀한 공양을 인간과 천상으로부터 받게 될 것이다. 그대가 만약 이와 같으면 참다운 대장부로서 일생의 할 일을 다 마쳤다 하겠다.’
問據吾分上 何者是空寂靈知之心耶
문거오분상 하자시공적영지지심야
물었다. ‘저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떤 것이 공적(空寂)하고 신령스럽게 아는 영지(靈知)의 마음입니까.’
答汝今問我者 是汝空寂靈知之心
답여금문아자 시여공적영지지심
何不返照 猶爲外覓 我今據汝分上
하불반조 유위외멱 아금거여분상
直指本心 令汝便悟 汝須淨心
직지본심 영여변오 여수정심
대답했다.’그대가 지금 나에게 묻는 그것이 바로 그대의 공적하고 신령스럽게 아는 마음이다. 어째서 돌이켜 비추지 않고 밖에서 찾는가. 내가 지금 그대의 입장에 의거해서 바로 본래의 마음을 가리켜 그대를 깨닫게 할 것이니 그대는 마음을 깨끗이 하고 내 말을 잘 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