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 으뜸가는 것
(796) 세상에서 사람들이 훌륭하다고 보는 것들을 <으뜸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여러 가지 견해에 붙들려 그밖에 다른 것들은 다 <뒤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는 여러 가지 논쟁을 넘어설 수가 없다.
(797) 그는 본 것, 배운 것, 계율이나 도덕, 사색한 것에 대해서 자신 안에서 어떤 결론을 내리고서, 그것만을 집착한 나머지, 그 밖에 다른 것은 모두 뒤떨어진 것으로 안다.
(798) 사람이 어떤 일에만 치중한 나머지, 그 밖에 다른것은 모두 유치하다고 본다면, 그것은 대단한 장애라고, 진리에 도달한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기 때문에 수행승은 본 것, 배운 것, 사색한 것, 또는 계율이나 도덕에 구애를 받아서는 안 된다.
(799) 지혜에 대해서도, 계율이나 도덕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자기를 남과 동등하다거나 남보다 못하다거나 또는 뛰어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800) 그는 이미 가지고 있던 견해를 버리고 집착하지 않으며, 지혜에 대해서도 특별히 의존하지 않는다. 그는 실로 여러 가지 다른 견해로 분열된 사람들 틈에 있으면서 당파에 맹종하지 않고, 어떤 견해일지라도 그대로 믿는 일이 없다.
(801) 그는 양극단에 대해서, 여러 생존에 의해서, 이 세상에서도 저 세상에서도 원하는 바가 없다. 모든 사물에 대해 단정할 만한 고집이 그에게는 조금도 없다.
(802) 그는 이 세상에서 본 것, 배운 것, 또는 사색한 것에 대해서 티끌만한 망상도 갖지 않는다. 어떠한 견해에도 집착하지 않는 바라문이, 이 세상에서 어찌망상 분별하겠는가.
(803) 그들은 망녕된 생각으로 분별하지 않고, 그 어느 한가지 견해만을 유달리 존중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모든 가르침을 원하지도 않는다. 바라문은 계율이나 도덕에 이끌리지도 않는다. 이러한 사람은 피안(彼岸)에 이르러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