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라훌라
(335)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라훌라야, 늘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너는 어진이(賢者)를 가볍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냐? 모든 사람을 위해 횃불을 비춰주는 사람을 너는 존경하고 있느냐?”
(336) 라훌라는 대답했다.
“늘 함께 살고 있다고 해서 어진이를 가볍게 보는 일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해 횃불을 비춰 주는 사람을 저는 항상 존경합니다.”(이상 序詩)
(337) “사랑스럽고 즐거움이 되는 오욕(5欲)의 대상 버리고, 믿음으로 집을 떠나 괴로움 없애는 사람이 되라.
(338) 선한 친구와 사귀어라. 인가(人家)를 떠나 깊숙하고 고요한 곳에서 거처하여라. 그리고 음식의 양을 아는 사람이 되어라.
(339) 옷과 얻은 음식과 병자를 위한 물건과 거처, 이런것에 대해서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다시는 세속에 돌아가지 말아라.
(340) 계율을 지키고 다섯 감관(5官)을 지켜 네 육신을 살펴라. 참으로 세상을 지겹게 생각하라.
(341) 애욕 때문에 깨끗이 보이는 겉모양을 떠나 생각해라. 육신은 부정한 것이라고 마음에 새겨두고, 마음을 하나로 집중시켜라.
(342) 마음에 자취(相)를 두지 말라. 마음에 도사린 오만을 버려라. 오만을 없앤 너는 마음 편안한 나날을 보내리라.”
(343) 참으로 거룩한 스승은 라훌라 존자에게 이와 같은 시로써 되풀이해 가르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