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마음의 임자가 되라
“이미 계에 머물게 되었으면 오관을 잘 거두어 오욕에 들어가지 말게 하라. 이를테면, 소치는 사람이 회초리를 쥐고 단속함으로써 소가 남의 논밭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같다. 만약 오관을 제멋대로 놓아 버리면 오욕뿐 아니라 가는 곳이 끝없어, 마침내는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것은 사나운 말과 같아서 단단히 재갈을 물리지 않으면 그 수레에 태운 사람을 구렁에 내동댕이칠 것이다. 도둑의 침해를 받으면 그 침해가 한 생에 그치지만, 오관의 화는 여러 생에 미치어 그 해독은 매우 무겁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스스로 자제하여 오관에 따르지 말고, 도둑을 붙들 듯 하여 함부로 날뛰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 오관도 그 주체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그 마음을 다스려라. 흐트러진 마음은 두렵기가 독사나 맹수보다 더해서 큰 불길이 치솟아 일어나는 것도 그것에 비길 바가 못된다. 그것은 마치 꿀 그릇을 든 사람이 꿀만 보고 좋아서 이리저리 날뛰기만 하고 깊은 구렁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또 그것은 고삐 없는 미친 코끼리나 나무를 만난 원숭이와도 같아 이리 뛰고 저리 띠어 붙들기 어려우니 빨리 꺾어 방일하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다. 이 마음을 놓아 버리면 모든 착한 일을 잊어버리게 되지만 그것을 한곳에 모아 두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은 부지런히 정진하여 자기 마음을 항복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