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 이란…

유마경 이란…

이 경의 본디 이름은 『유마힐소설경』으로 「승만경」과 함께 대승불교의 재가주의(在家主義)를 천명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용의 구성이 단순하면서도 극화되어 있어서 재미있고, 특히 정묘한 대승적 경지를 촌철살인하듯 보여주고 있어서 선가에서도 즐겨 읽는 경전입니다.

이 경전은 모두 3권 14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5세기 초에 구마라집이 한역한 것입니다. 줄여서 「유마경」이라고 부르는 이 경전은 산스크리트어로 쓰여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문 이역본으로는 「불설유마힐경」과「설무구칭경」이 있습니다.

 

◆ 유마경의 형식과 구성

「유마경」은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대립구도를 십대제자와 유마거사와의 관계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경전입니다. 재가신도인 유마힐이 편협한 소승적 격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불제자들을 각성 시켜 속히 대승적 의식에 눈뜨게 하고자 방편으로 꾀병을 앓아 불제자들에게 문병을 오게 한 뒤, 소승적인 의식을 비판하고 대승적인 보살도를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도를 설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경의 시대 설정은 부처님 재세시이지만, 유마거사가 당시에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대승경전이 성립된 것은 수백 년 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경은 그 본질상 허구적인 창작이나, 그렇다고 그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도리어 유마거사와 십대제자를 대소승의 대결을 위한 인물들로 설정하고 있는 형식이 이 경을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유마경은 전 3권 14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불국품, 방편품, 제자품, 제자품, 문질품, 불사의품, 관중생품, 불도품, 입불이법문품, 향적품, 보살행품, 견아촉불품, 법공양품, 촉루품 등입니다.

 ◆ 유마경의 내용

릿챠비 족의 수도인 바이샤리( vaisali , 비사리) 성에 살고 있는 유마힐이라는 부호와 부처님의 제자, 보살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승의 경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마힐은 재가의 거사이지만 불교의 깊은 뜻을 통달하고, 처자가 있으면서도 범행을 닦았습니다. 가난한 자를 보면 잘 베풀고, 못된 짓을 하는 자를 가르치며 술집에 가서는 술꾼을 제도하고, 궁중에 가서는 궁인을 교화하며 만인의 존경을 받았다고 합니다. 유마힐이 몸이 아파 눕자 부처님은 제자와 보살들에게 차례로 문병을 가라고 했으나 모두 꺼려하자 문수보살이 그 일을 맡아 떠나게 됩니다.

문수와 유마의 대화는 주로 문수가 질문을 하고 유마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여기에서 유마는 반야개공의 사상에 의한 대승보살의 실천도를 이야기하고 아울러 재가신도의 종교적 덕목도 천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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