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9. 장자의 여종이 주인의 밥을 부처님께 보시하고 갚음을 얻어 천상에 난 인연
사위국의 어떤 장자의 아들이 다른 여러 장자의 아들과 동산으로 놀러 떠
나면서 그 집안 사람에게 말하였다.
“내게 밥을 보내라.”
조금 뒤에 그 집에서는 여종을 시켜 밥을 보냈다.
종은 문 밖에 나갔다가 부처님을 만나 그 밥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는 다시 밥을 주어 보내었다. 종은 또 길에서 사리불과 목건련을 만나 그 밥을 주었다. 그리하여 세 번째에야 밥을 가지고 가서 장자의 아들에게 주었다.
장자의 아들은 밥을 먹고 집에 들어와 아내에게 말하였다.
“오늘 왜 그리 늦게 밥을 보냈소?”
아내는 대답하였다.
“오늘은 세 번이나 밥을 보냈는데 왜 늦었다고 하십니까?”
이에 곧 종을 불러 물었다.
“너는 아침에 세 번이나 밥을 가져다 누구에게 주었느냐?”
여종은 대답하였다.
“첫 번째 보낸 밥은 부처님을 만나 보시하였고, 두 번째 보낸 밥은 사리불과 목건련에게 드렸습니다.”
주인은 그 말을 듣고 매우 화를 내어 지팡으로 그녀를 때렸다. 그녀는 곧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났다.
그녀는 처음으로 하늘에 나서 세 가지를 생각하였다. 첫째는 ‘나는 지금 어디서 났는가?’ 생각하고는 하늘에 난 것을 알았고, 두 번째는 ‘나는 어디서 죽어 하늘에 와서 났는가?’ 생각하고는, 인간에서 죽어 천상에 난 것을 알았으며, 세 번째는 ‘어떤 업의 인연으로 하늘에 나게 되었는가?’ 생각하고는, 밥을 보시하였기 때문에 그런 과보를 받은 것을 알았다.
그녀는 곧 부처님께 내려와 공양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녀를 위해 설법하시어 그녀는 수다원을 얻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지금 저 천녀는 어떤 인연으로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녀는 본래 인간에 있을 때 어떤 장자의 여종이 되어 그 장자의 아들을 위해 보내는 밥을 부처님을 만나 보시하였으므로, 그 주인이 매우 화를 내어 지팡이로 때려 죽였다.
그녀는 그 업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에 났으며, 또 내게 법을 듣고 도를 깨달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