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8. 장자의 부부가 부도(浮圖)를 만들고 하늘에 난 인연

058. 장자의 부부가 부도(浮圖)를 만들고 하늘에 난 인연

사위국에 어떤 장자가 부도(浮圖)와 승방(僧坊)을 만들었다.

그 장자는 병으로 목숨을 마치고 33천에 났다. 아내는 남편을 생각하여 근심하고 괴로워하였기 때문에 남편이 세상에 있을 때처럼 그 부도와 승방을 수리하였다.

남편은 하늘에 있으면서 스스로를 살펴보고 말하였다.

‘나는 무슨 인연으로 이 천상에 났을까?’

그리하여 탑과 절을 지었기 때문에 그 천상에 오게 된 것을 알았다.

그리고 자기 몸이 확실히 하늘몸인 것을 보고 기쁜 마음이 생겨 항상 탑과

절을 생각하면서 자기가 만든 탑과 절을 지금은 누가 수리하는지 천안으로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아내가 밤낮으로 남편을 생각하며, 근심하고 괴로워하면서 남편을 위하여 탑과 절을 수리하는 것을 보았다.

남편은 생각하였다.

‘내 아내는 내게 큰 공덕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문안하고 위로하리라.’

그는 곧 천상에서 사라져 아내 곁에 가서 말하였다.

“당신은 너무 근심하고 나를 생각하는구료.”

아내는 말하였다.

“당신은 누구시기에 내게 충고하십니까?”

“나는 당신의 남편이오. 내가 승방과 탑을 지은 인연으로 33천에 나게 되었고, 당신이 부지런히 그것을 수리하는 것을 보고 여기 온 것이오.”

아내는 말하였다.

“가까이 오십시오. 우리 즐기십시다.”

남편은 말하였다.

“사람의 몸은 더럽고 냄새가 나기 때문에 가까이 할 수 없소. 만일 내 아내가 되고 싶으면 다만 부지런히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하시오. 그리하면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궁 내 곁에 날 것이니, 당신을 아내로 삼으리다.”

아내는 남편 말대로 부처님과 스님들을 공양하고 온갖 공덕을 지으면서 천상에 나기를 발원하였다. 그리하여 목숨을 마친 뒤에는 곧 천궁에 태어났다.

그들 부부는 함께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시어 그들은 수다원을 얻었다.

비구들은 놀랍고 이상히 여겨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들은 무슨 업연으로 저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들은 옛날 인간에 있을 때 부도와 승방을 만들어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하였다. 그 공덕으로 지금 천상에 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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