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앵무새가 장님 부모를 공양한 인연

003. 앵무새가 장님 부모를 공양한 인연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두 가지 삿된 행이 있다. 그것은 마치 차는 제기처럼, 빨리 사람을 지옥에 떨어지게 한다.

두 가지 행이란 이른바, 첫째는 부모를 공양하지 않는 것이요,둘째는 부모에 대해서 온갖 좋지 못한 일을 행하는 것이니라.

두 가지 바른 행이 있다. 그것은 마치 차는 제기처럼, 빨리 사람을 천상에 나게 한다.

두 가지 행이란 첫째는 부모를 공양하는 일이요,둘째는 부모에게 온갖 선행을 하는 일이다.”

비구들이 아뢰었다.”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못내 부모를 찬탄하십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오늘뿐이 아니니라. 지난 세상에 설산(雪山)에 앵무새 한 마리가 있었는데,그 부모는 모두 장님이었다. 그는 언제나 좋은 꽃과 과실을 따다가 먼저 부모를 공양하였다.그 때 어떤 농부는 처음에 곡식을 심을 때 이렇게 원을 세웠다.’내가 심은 이 곡식은 여러 중생들과 함께 먹으리라.’앵무새는 그 농부가 보시할 마음을 가진 것을 알고 항상 그 밭의 곡식을 가져다부모를 공양하였다.그 농부는 밭의 곡식을 돌아보다가 여러 벌레와 새들이 곡식 이삭을 뽑는 것을 보고괴로워하고 화를 내어 그물을 쳐서 앵무새를 잡았다. 앵무새는 말하였다.

‘농부님은 처음에 좋은 마음이 있어서 물건을 보시하되 아까워하지 않으려 하였습니다.그래서 나는 일부러 와서 곡식을 가지고 갔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지금그물로 나를 잡습니까? 또 밭이란 어머니와 같고 종자란 아버지와 같으며진실한 말은 아들과 같고 농부는 왕과 같습니다. 그리고 보호하는 것은 자기에게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자, 농부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여 앵무새에게 물었다.’너는 누구를 위해 이 곡식을 가지고 가는가?’앵무새는 대답하였다.

‘장님 부모님이 계신데 이것으로 봉양하려 합니다.’농부는 말하였다.

‘지금부터는 여기 와서 가져가되 조금도 어려워하지 말라.'”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앵무새는 과실이나 종자가 많은 것을 좋아하고 밭도 또한 그러하다.

그 때의 앵무새는 바로 지금의 나요, 농부는 지금의 사리불이며, 장님 아버지는지금의 정반왕이요, 그 때의 장님 어머니는 바로 지금의 마야 부인이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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