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百喩經 : atvadna-stra) 해제
백유경(百喩經)은 백구비유경(百句譬喩經), 또는 백구비유집경(百句譬喩集經) 혹은 백유집(百喩集)이라고도 합니다. 이 경전은 5세기경 인도의 승려 상가세나(Saghasena 僧伽斯那) 비구가 여러 대승 경전 가운데서 100가지의 비유를 가려 뽑아 편찬한 경전으로 492년 상가세나의 제자 구나브리디(Guavddhi 求那毘地)에 의해 번역됐습니다.
모두 4권으로 구성된 백유경은 본래 100가지의 우화를 모은 것이었지만 후대에 2가지가 소실되고 현존하는 경전에는 98가지 비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백유경의 구성은 먼저 나가세나 비구가 가려뽑은 교훈이 될만한 이야기를 들려 준 다음 이것이 우리 생활에 어떤 의미이며 무엇을 경계하는 것인지에 대해 나가세나 비구가 설명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백유경은 편찬자 상가세나 비구가 애초에 이 경전을 초학자나 일반 대중들에게 쉽게 불교를 일깨우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쉬운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그 내용을 들려다 보면 전체적으로 선악에 따른 인과응보에 관계된 비유를 주로 모아놓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유경에서 높은 교리적 내용이나 철학적 내용을 기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 경전 가운데서 비교적 이해하기 쉽고 수행생활이나 일상생활 속에 교훈이 될 만한 내용들을 묶어 엮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백유경은 불교를 어렵게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오히려 더좋은 경전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백유경은 내용도 짧막짧막한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읽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격언집 같은 성격의 경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