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 어느 승려가 마조(馬祖)에게 “4구(句)를 떠나고 백비(百非)를 끊고, 스님께서 저에게 서래의(西來意)를 바로 가르쳐 주소서”라고 청하자, 마조가 “내가 오늘은 피곤해서 말할 수 없으니 지장(智藏)에게 가서 물으라”라고 일러주었다. 그리하여 승려가 지장에게 가서 물으니, 지장이 물었다. “어째서 화상에게 묻지 않는가?” 하니, 승려가 “화상께서는 스님에게 가서 물으라 하셨습니다” 하였다. 지장이 “내가 오늘 머리가 아파서 말할 수 없으니, 해형(海兄)에게 가서 물으라”라고 하여 다시 회해(懷海)에게 하서 물으니, 회해는 “나는 그것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노라”라고 답하였다. 승려가 다시 마조에게 가서 그 사연을 말하니, 마조가 “지장의 머리는 희고 회해의 머리는 검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