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스님. 대각 국사의 제자. 내외의 모든 경전에 널리 통달. 시와 글씨를 잘하다. 대각 국사가 입적한 뒤에 그 『행록(行錄)』 10권을 짓다. 서호 견불사에 있을 때에는 방장(方丈)에 아무 것도 없고 돗자리같이 생긴 청석(靑石) 한 장만을 두고 때때로 글씨를 썼다. 김부식(金富軾)이 벼슬을 그만둔 뒤에 자주 찾아와서 서로 도담(道談)을 나누었다. 와이 그 이름을 듣고, 내도량(內道場)으로 청하여 『화엄경』을 강하게 하고, 백금을 많이 보내다. 스님이 서호(西湖)의 시를 짓고, 부식이 이에 화운하니 듣는 이가 모두 화답하여 1천여 편이 되었다 한다. 장단군 영통사 대각국사비 음기(陰記)를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