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종 (俱舍宗)

세친(世親)이 지은 『구사론(俱舍論)』을 근본 경전으로 하고 세운 종(宗). 소승교에 딸린 설일체유부종(說一切有部宗)의 일파. 불멸 후 9백년 경 세친이 나서 『비바사론(毘婆沙論)』을 연구하다 의심을 품고, 경부(經部)를 배우면서 그 장점을 취하여 『비바사론』을 비평하고, 마침내 새로운 기축(機軸)을 열었다. 그 뒤 철혜(徹惠) · 세우(世友) · 안혜(安慧) 등이 주석서를 지어 한때 인도에 성행하였다. 563년(陳나라 천가 4) 진제(眞諦)가 『구사론』을 번역, 비로소 중국에 전파되었다. 현장(玄?)이 다시 번역하자 『구사론』의 연구가 활기를 띠었는데, 그 문하에 원유(元瑜) · 신태(神泰) · 보광(普光) · 법보(法寶) 등이 나서 『광기(光記)』 · 『보소(寶?)』 등을 지어 『구사론』 연구가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었다. 그 뒤 회소(懷素) · 규기(窺基) · 원휘(圓暉) · 둔린(遁麟) · 혜휘(慧暉) 등이 소승을 연구하였다. 구사종의 대의(大意)는 설일체유부종의 3세(世) 실유(實有), 법체(法體) 항유(恒有)의 종지(宗旨)를 말함에 있으나, 안으로는 경부(經部)의 현재 유체(有體), 과거 무체(無體)에 동의(同意)를 나타냈다. 곧 무표색(無表色) · 14불상응법(不相應法) · 3무위(無爲) 같은 것도 유부종(有部宗)에서 실체가 있다고 함에 반하여, 그것은 가정적(?定的) 존재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 그 일례. 우리나라에는 신라 때에 전래한 듯. 지증국사비(碑)에 “毘婆娑先至則…”이란 문구가 있다. ⇒아비달마구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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