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종 (法相宗)

유식종(唯識宗)ㆍ응리원실종(應理圓實宗)ㆍ보위승교종(普爲乘敎宗)ㆍ유식중도종(唯識中道宗)ㆍ중도종(中道宗)이라고도 한다. 소의경전(所依經典) :『해심밀경』 · 『성유식론』 · 『유가사지론』. 인도에서는 무착ㆍ천친이 세우고, 중국에서는 현장(玄?)이 인도의 계현론사(戒賢論師)에게 배워 가지고 와서 규기(窺基)에게 전하다. 규기는 자은사에 있었으므로 일명 자은종(慈恩宗).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의 원측(圓測)이 당나라에 가서 현장에게 『유식론』 · 『유가론』을 배우고 『유식소초(唯識疏抄)』를 지었다. 신라 경덕왕 때에 진표가 금산사에서 계법(戒法)과 점찰법(占察法)을 겸해 닦아 실행하고, 법상종의 종지를 제자 영심(永深)ㆍ보종(寶宗)ㆍ신방(信芳) 등에게 전하여 법주사ㆍ동화사 등에서 크게 떨쳤다. 이 종은 우주 만유의 본체보다도, 현상을 세밀히 분류 설명하였으므로 법상종이라 하며, 유식종이라 함은 온갖 만유는 오직 식(識)이 변해서 이루어진 것에 불과하다고 말하기 때문. 이 종파의 주장은 불교의 유식론으로서 만유는 오로지 아뢰야식으로 연기(緣起)한 것이라 한다. 그 연기의 주체인 능변(能變)의 시초는 제8식이요, 2능변은 제7식, 3능변은 통6식이라 하고, 이것들은 다 내심(內心)으로 외경(外境)을 변현하는 것이므로 삼계유일심(三界唯一心)ㆍ심외무별법(心外無別法)이라 말한다. 만유를 분류하여 오위백법(五位百法)으로 정하며, 만유의 참된 실재와 허망과를 밝히기 위하여 3성(性)을 말한다. 식(識)이 바깥 경계를 인식하는 과정에 나아가서는 이를 4분(分)으로 나누어 세밀히 설명하고, 유식의 이치를 깨달아 알게 하는 방법으로 5중 유식관을 세웠다. 중생의 해탈하는 방법에 나아가서는 5성(性)이 각각 다르다고 말하여 영구히 해탈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고 주장. 또 그 종의 3승교만이 진실하고, 다른 종파의 1승교는 가설(?說)이라 하므로 일반에서 이 종을 권대승(權大乘)이라 일컫다. 인도에서는 본래 중관종(中觀宗)에 대립하여 유가종이라 부르던 것인데 불멸 후 900년경에 미륵이 중인도에 내려와서 『유가사지론』 · 『분별유가론』 · 『대장엄론』 · 『변중변론』 · 『금강반야론』을 말하고, 무착ㆍ천친이 이를 이어받아 『섭대승론』 · 『현양성교론』, 혹은 『섭대승론석』 · 『유식삼십송』 등을 지어 교의(敎義)를 발휘. 호법 등 10대논사는 또 세친의 『유식삼십송』을 주석(註釋)하여, 유식의 이치를 크게 선전. 호법의 문하(門下)에 계현(戒賢)이 당시에 중국으로부터 건너간 현장에게 그 법을 전하다. 현장은 돌아와 10대론사의 해석을 합하여 『성유식론』을 짓고, 그 제자 규기는 『유식론술기』 · 『유식론추요』를 지어 본종의 교의를 크게 이루었다. 이 『유식론추요』와 혜조(慧照)의 『유식요의등』과 지주(智周)의『유식연비초』는 유식의 3대소(大疏)라 하여 본종을 연구하는 좋은 재료가 됨.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