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 옛날 문수가 여러 부처님이 모인 곳에 이르러 부처님들을 뵌 뒤에 부처님들은 각기 본 곳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한 여자가 부처님 자리 곁에서 삼매에 들어 있었다. 문수가 부처님께 여쭈기를 “어째서 이 여자는 부처님 자리에 가까이 할 수 있고 저는 그럴 수 없습니까?” 하자, 부처님은 “네가 그 여자를 삼매에서 깨워 일으키고 물어 보아라” 하였다. 문수가 여자를 세 번 돌고, 손가락으로 한번 튀기어 신통력을 다하여도 깨울 수가 없었다. 부처님은 “가령 백천의 문수라도 이 여자의 선정을 깨울 수는 없다. 아래로 42억 항하사 국토을 지나 망명(罔明)보살이 있는데 그가 능히 이 여자의 선정을 깨울 것이다” 하였다. 이윽고 망명보살이 땅에서 솟아 나와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부처님이 망명을 시켜 여자를 선정에서 나오도록 하라고 일렀다. 망명이 여자의 앞에서 손가락을 한번 튀기니 여자는 비로소 선정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