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5~1571) 조선 스님. 호는 부용(芙蓉), 또는 은암(隱庵). 혹 연선 도인(蓮船道人). 삼천포 사람. 8세 때 아버지가 데리고 고기를 잡으면서 고기 바구니를 맡겼더니, 산 것을 모두 물에 놓아 주었다. 아버지가 성내며 종아리를 치니 울면서 “사람이나 고기나 목숨을 아끼기는 마찬가지니 바라옵건대 용서하소서”라고 하였다. 13세에 떠나 혼자 덕이산(德異山)에 가서 고행(苦行) 선사에게 의지하여 3년 동안 공부하다가 출가함. 17세에 신총(信聰)에게 교학을 연구. 위봉(威鳳)에게 선리(禪理)를 얻음. 구천동에 가서 손수 집을 짓고 9년을 지냄. 1509년 용문산에 가서 조우(祖愚)를 방문. 1514년 청평산에서 학매(學梅)에게 현미한 뜻을 물음. 1519년 금강산 대존암에서 조운(祖雲)과 함께 두 여름을 지나고, 미륵봉 내원암에서 9년 동안 참선. 두류산에서 벽송 지엄(碧松智儼)을 찾아 20년 동안 가졌던 의심을 풀고, 3년 동안 모심. 후에 40년 동안 여러 곳으로 다니다가 선조 4년 입적. 나이는 87세, 법랍은 7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