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도집경 (六度集經)

8권. K-206, T-152. 오(吳)나라 때 강승회(康僧會)가 251년에 양도(楊都)의 건초사(建初寺)에서 번역하였다. 별칭으로 『도무극경(度無極經)』 · 『육도무극경(六度無極經)』 · 『육도무극도경』 · 『잡무극경(雜無極經)』 · 『도무극집(度無極集)』 · 『잡도무극경(雜度無極經)』이라고도 한다. 12부경 중 본생경(本生經)에 속하는 경전으로,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의 이야기인 전생담(前生譚)을 모아 기록한 것이다. 여기서 6도(度)는 6바라밀을 가리키며, 시(施) · 계(戒) · 인(忍) · 진(進) · 선(禪) · 명(明)을 말한다. 그 구성은 대략 6장(章)으로 나누어 6바라밀 각각에 대해 차례대로 설명하고, 전체 6장은 다시 91편으로 나뉘어진다. 여기에 실린 91개의 전생담을 보시 · 지계 · 인욕 · 정진 · 선정 · 지혜라는 육도(六度)에 각각 배당하여 모았기 때문에 『육도집경』이라 이름한다. 다시 말하면, 6도의 차례에 따라 보살행에 관한 인연을 종류별로 모아서 8권으로 편찬한 경전으로, 제1권에서 제3권까지는 시도(施度)를, 제4권은 계도(戒度)를, 제5권은 인도(忍度)를, 제6권은 진도(進度)를, 제7권은 선도(禪度)를 제8권은 명도(明度)를 설하고 있다. 제1권에서 제3권까지의 25장은 보시에 관한 부분으로 보살의 본생 · 살바달왕의 본생 · 빈인(貧人)의 본생 등을 설하고 있으며, 부처님이 전생에 재물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과 처자까지도 아끼지 않고 보시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제4권의 15장은 지계에 관한 부분으로서 청신사(淸信士)의 본생 · 상왕(象王)의 본생을 설하고 있으며, 제5권의 13장은 인욕에 관한 부분으로 보살의 본생 · 섬도사(?道士)의 본생 등을 설한다. 제6권의 19장은 정진에 관련된 부분으로서 범부의 본생 · 미후왕(彌候王)의 본생 등을 설하고 있고, 제7권의 9장은 선정에 관한 부분으로 득선법(得禪法) · 비구득선(比丘得禪) 등을 설한다. 마지막으로 제8권의 9장은 지혜, 즉 명도(明度)에 관한 것으로 순라태자(順羅太子)의 본생 등에 관하여 설하고 있다. 이러한 전생담을 통해, 6도의 수행을 닦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러한 수행을 쌓아서 마침내 생사의 바다를 건너 피안에 이르는 것이 최상의 길임을 말하고 있다. 6도는 불도를 수행함에 있어 필요불가결한 것으로서, 성문과 연각은 사제(四諦)와 12인연(因緣)을 관(觀)하여 깨달음을 얻지만 보살은 이 6바라밀을 실천 수행하여 생사의 바다를 건너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기 때문에 천태지자(天台智者) 대사가 말했듯이 보살 정행(正行)의 근본으로 정의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은 대승불교의 핵심을 이루는 보살행을 고양하는 데에 주된 목적을 두고 편찬된 것으로서,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와 함께 미륵의 전생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고, 또 『반야경(般若經)』에 대해 이미 알고 있으므로 『도행반야경(道行般若經)』과 같은 계통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전(原典)은 현재 전하지 않고 있으나, 내용 등으로 미루어 볼 때 2세기 경에는 그 근간이 성립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경에 언급된 부처님의 전생담은 다른 여러 경전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역본인 『섬자경(佛說?子經)』 · 『태자수대나경(太子須大拏經)』 · 『태자모백경(佛說太子慕魄經)』 · 『구색록경(佛說九色鹿經)』은 이 경의 일부를 번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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