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주경 (十住經)

ⓢ Da?abh?mikastra. 4권. K-98, T-286. 후진(後秦)시대에 구마라집(鳩摩羅什, Kum?raj?va)이 402년에서 409년 사이에 장안(長安)의 소요원(逍遙園)에서 번역하였다. 『화엄경』은 별도로 유통되던 여러 경전들을 모아 편찬한 것인데, 그러한 별행경(別行經) 중에서 가장 먼저 성립된 것은 ?십지품? 계통의 경전들이다. 이 『십주경』은 금강장(金剛藏)보살이 10주(住)에 관해 설한 경전으로, 여기서 10주는 10지(地)와 같은 의미이다. 제1 환희지(歡喜地)는 환희심을 발하기 때문에 환희지라 이름한다. 여기서는 열 가지 원(願)을 발하고 10바라밀 가운데 보시바라밀을 닦는다. 제2 이구지(離垢地)는 번뇌를 떠나기 때문에 이구지라 이름하며, 10불선도(不善道)를 떠나 10선도(善道)에 머물고 지계바라밀을 닦는다. 제3 명지(明地)는 마음이 밝아지기 때문에 명지라 이름하며, 모든 유위법의 여실한 모습을 관찰하고 모든 법이 지음이 없고 일어남도 없고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님을 안다. 여기서는 4선(禪) · 4무색정(無色定)과 5신통을 얻고 인욕바라밀을 닦는다. 제4 염지(焰地)는 지혜가 빛나기 때문에 염지라 이름한다. 여기서는 37조도품(助道品)을 수행하고 신견(身見) 등의 잘못된 견해를 단멸하며, 정진바라밀을 닦는다. 제5 난승지(難勝地)는 쉽게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난승지라 이름하며, 보리분법(菩提分法)을 수행하고 선정바라밀을 닦는다. 제6 현전지(現前地)는 수행의 결과가 눈앞에 나타나기 때문에 현전지라 이름한다. 여기서는 12인연을 관찰하여 모든 법이 평등함을 알고, 반야바라밀을 닦는다. 제7 원행지(遠行地)는 넓고 깊은 지혜를 찾기 위해 멀리 가기 때문에 원행지라 이름하며, 무량한 중생의 성품에 들어가고 무량한 부처님이 중생을 교화하는 법에 들어가며 무량한 세간의 성품에 들어가고 또 중생들에게 들어가도록 한다. 여기서는 10바라밀 중에서 방편바라밀을 닦는다. 제8 부동지(不動智)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부동지라 한다. 보살이 이 지위에 머물게 되면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이 다 모든 부처님 법을 모으는 것이며, 원(願)바라밀을 닦는다. 제9 묘선지(妙善地)는 법을 설하는 것이 미묘하고 훌륭하므로 묘선지라 이름하며, 대법사가 되어 모든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수호하고 무량한 지혜방편과 4무애지(無碍智)로 보살의 설법을 일으킨다. 여기서는 역(力)바라밀을 닦는다. 제10 법운지(法雲地)는 장차 모든 부처님께서 법우(法雨)를 중생들에게 골고루 내려주실 수 있기 때문에 법운지라 이름한다. 이 지위에서는 해인삼매(海印三昧) 등 백천만 아승기의 삼매가 나타나고, 이 삼매 속의 보살은 부처님의 미간에서 나온 빛을 받아서 부처의 경지에 오른다. 이 지위에 이른 보살은 지혜 중에서 최상의 자재한 힘을 얻어 신변(神變)을 행하게 되며, 10바라밀 가운데 지(智)바라밀을 닦는다. 이러한 10지(地) 사상의 핵심은 보살행, 즉 10바라밀의 실천에 있다. 이에 대한 주석서로는 용수가 지은 것으로 전하는 『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 17권과 세친이 지은 『십지경론(十地經論)』 12권이 있다. 이역본으로 『대방광불화엄경』(60권)의 ?십지품? · 『대방광불화엄경』(80권)의 ?십지품? · 『불설십지경』 · 『점비일체지덕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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