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행찬 (佛所行讚)

ⓢ Buddhacarita. 5권. K-980, T-192. 북량(北凉)시대에 담무참(曇無讖, Dharmak?ema)이 414년에서 426년 사이에 고장(姑藏)에서 번역하였다. 별칭으로 『불소행찬경』 · 『불소행찬전』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서기 1세기 경에 마명(馬鳴)이 지은 부처님의 생애에 대한 서사시이다. 현존하는 범본 『불소행찬』은 1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부처님의 탄생에서 시작하여 환국(還國)으로 결말짓고 있다. 그러나 한역(漢譯)과 서장역(西藏譯)은 모두 생품 · 처궁품 · 염환품 · 이욕품 · 출성품(이상 1권), 차익환품 · 입고행림품 · 합궁우비품 · 추구태자품(2권), 병사왕예태자품 · 답병사왕품 · 아라람울두람품 · 파마품 · 야유삼보제품 · 전법륜품(3권), 병사왕제제자품 · 대재자출가품 · 화급고독품 · 부자상견품 · 수기원정사품 · 수재취상조복품 · 암마라녀견불품(4권), 신력주수품 · 이사별품 · 열반품 · 대반열반품 · 탄열반품 · 분사리품(5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역 『불소행찬』의 번역문은 아름다운 운문으로서 격조 있고 장엄하며 사상적인 면에 있어서 범본에 없는 후대의 사상이 첨가된 듯한 곳이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문장이 간결하기는 하나 이로 인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기존의 불교 작품은 대개 무미건조하고 기술(記述)이 산만하거나 졸렬하였으나, 이 『불소행찬』에 이르러 비로소 불전문학사적으로 여러 인도 순수문학 작품들에 견줄 수 있는 걸작을 가지게 된 것이다. 또 체계 없이 단편적이고 부분적이었던 기존의 부처님 전기가 이 『불소행찬』에 이르러 어느 정도 정확한 부처님 일대기의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불소행찬』에는 부처님의 인격과 언행 및 불교의 심원한 사상과 인도 사상이 인도 문학의 수려한 수사(修辭)에 의하여 장렬하고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실로 『불소행찬』은 인도 문화의 다른 순문학 작품과 반짝이는 불교의 마니(摩尼) 중에서도 특히 그 광명이 찬연한 주옥이라 할 것이다. 부처님은 불교의 이상인 깨달음의 체득자(體得者)인 동시에 승단의 지도자로서 불교의 교리도 부처님의 인격과 깨달음을 그 기본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얼마 동안은 체계를 갖춘 전기 같은 종류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율장(律藏) 중의 단편적인 항목과 『장아함경(長阿含經)』의 『대본경』 정도만 있을 뿐이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 제자들도 입적하게 되자, 부처님을 추모하고 그리워하게 되었고 동시에 부처님에 대한 기억을 온전하게 갖추어 전하기 위한 전기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리하여 불교 성전(聖典)에 전해지는 전설에 자신의 상상력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불타관(佛陀觀)을 보탠 전기가 성립되었는데, 현존하는 『본생담(本生譚)』 등의 많은 불전문학(佛傳文學)이 그것이다. 그러한 많은 불전 중에서 이 『불소행찬』은 기존의 자료에 충실하면서도 사실적 내용을 적절히 가미한 아름다운 서사시로서 부처님의 생애와 그 교의와 인격을 찬탄함으로서 사람들에게 인격적 감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석가 왕족의 계보(系譜)와 부처님의 탄생에서부터 부처님의 열반에 이르기까지 장중한 내용을 기술하면서도 너무 과장되거나 조잡하지 않고, 역사적 사실을 계통적으로 너무 과장되거나 조잡하지 않고, 역사적 사실을 계통적으로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때문에 부처님의 생애 속에 불교의 교의가 교묘하게 녹아 있고, 생전의 부처님을 만난 듯한 생생한 묘사로 부처님께서 걸으신 고뇌의 도정(道程)과 스스로 깨달은 이로서의 일깨움이 다른 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다. 부처님께서는 인생의 무상함을 절실하게 느껴 다시는 윤회함이 없는 열반의 경지를 구하여 고행설과 수론(數論)의 해탈론을 배격하여 오직 중도(中道)에 의해 득도하신 분이다. 『불소행찬』 속에서는 부처님의 이러한 깨달음이 성제(聖諦)와 8정도(正道) · 6바라밀(波羅密) 등의 수도관(修道觀)으로 정리되어 있고 법신의 상주(常住)를 중심으로 한 불신관(佛身觀) 등이 망라되어 있어 불교의 이해를 돕는 지침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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