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4~1877) 조선 스님. 호는 낙파(洛波). 동래 사람. 어려서는 금정산에 출가하고, 그 절 서기가 되었음. 하루는 낮잠 자는 꿈에 죽은 친구가 나타나 “그대는 서기를 하지 말라. 우리들은 서기 노릇한 업으로 지금 구렁이의 몸을 받았다. 믿지 못하겠거든 다락 밑에 와서 보라” 하였다. 꿈을 깨고 놀라서 다락 밑에 가보니, 무수한 구렁이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스님은 그 후에 서기를 사면하고, 금강산 마하연에 가서 다시 산문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 때의 나이 27세. 홍명 궤관(鴻鳴軌觀)의 법을 이었고, 1의(衣) 1발(鉢)로 하루 한 때만 먹으면서 일생을 보냈으니, 모두 선지식(善知識)이라 하였음. 고종 14년 나이 84세, 법랍 68년으로 입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