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K-253, T-509. 서진(西晋)시대에 법거(法炬)가 290년에서 306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별칭으로 『아사세왕수결경(阿?世王受決經)』 · 『아사세수결경(阿?世受決經)』이라고도 한다. 후세에 부처가 되리라는 결(決)을 받는 아사세왕의 이야기를 통해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섬기는 공덕에 대해 설한 경전이다. 부처님께서 아사세왕의 공양을 받고 기원정사로 가신 후에, 아사세왕은 부처님을 위하여 많은 등(燈)을 달았다. 이 광경을 본 가난한 노파가 돈을 구걸하여 밥을 사 먹지 않고 기름을 마련해서 부처님을 찾아가 등에 불을 켜고 그 자리를 지켰다. 노파의 등은 기름이 부족했는데도 기름이 줄지도 않고 유난히 밝은 빛을 내며 밤새도록 꺼지지 않고 잘 탔다. 이윽고 날이 밝자, 부처님께서 목건련에게 등불을 끄라고 말씀하셨다. 목건련은 모든 등을 차례로 다 껐는데, 노파의 등만은 세 번이나 끄려 해도 꺼지지 않았다. 이것을 보신 부처님께서 목건련을 만류하시며, 노파가 전생에 중생을 교화하라는 부처님의 결(決)을 받고도 보시바라밀을 행하지 않아서 지금 비록 곤궁하게 지내지만 후세에는 공덕이 차서 부처가 될 것이라고 설하신다. 이 말씀을 들은 노파는 크게 기뻐하며 물러갔다. 노파가 성불하리라는 결(決)을 들은 아사세왕은 모든 동산지기에게 명하여 좋은 꽃을 캐어오게 하였는데, 한 동산지기가 꽃을 들고 궁전으로 가다가 큰길에서 부처님을 만났다.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그 사람은 들고 있던 꽃을 전부 부처님의 머리 위에 뿌렸고,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후세에 부처가 될 것이라고 수기하신다. 동산지기는 크게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왕의 포악함을 알고 있던 그는 빈 손으로 가면 왕이 반드시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걱정하여, 빈 꽃상자를 문밖에 두고 아내에게 식사를 부탁했다. 식사를 준비하여 남편에게 가던 동산지기의 아내는 빈 꽃상자 안에 전에 보지 못한 좋은 빛깔의 꽃이 가득한 것을 보고 남편에게 알렸다. 이것을 본 남편은 기뻐하며 꽃을 들고 가다가 부처님을 마중 나온 왕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 꽃을 본 왕은 자신의 동산에 그처럼 좋은 꽃이 있었는데도 동산지기가 한 번도 바치지 않았음을 질책하며 죽이겠다고 한다. 이에 동산지기는 그 동안의 사정을 왕에게 이야기하고, 자신이 죽더라도 이미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았으므로 두려울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의 말을 들은 왕은 부끄럽고 두려워서 길에 끓어 앉아 참회한다. 왕이 기바(祈婆)에게 결(決)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묻자, 기바는 자신의 재물과 힘으로 공덕을 쌓으라고 조언한다. 그리하여 왕은 자신의 재물을 내어 부인과 태자와 함께 90일 동안 부처님께 바칠 꽃을 만들었다. 이윽고 꽃이 완성되어 부처님께 바치려 하였으나, 부처님께서는 구이나갈국(鳩夷那竭國)에서 이미 열반에 드셨다는 소식을 듣고 왕은 슬피 운다. 기바가 부처란 몸도 없고 열반도 없지만 지극한 마음을 지닌 자라면 능히 볼 수 있다고 위로하자, 왕은 기사굴산에 가서 부처님이 계시던 자리에 그 꽃을 올린다. 그곳에서 부처님을 뵙게 된 왕은 기뻐서 눈물을 흘린다. 부처님께서는 아사세왕과 태자에게 후세에 부처가 되리라는 결(決)을 주시고 홀연히 사라진다. 이와 비슷한 내용이 『채화위왕상불수결호묘화경(採花違王上佛授決號妙花經)』에도 나온다. ⇒『채화위왕상불수결호묘화경』